서울 방배동ㆍ고덕동 등 강남권에서 7,000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노후 단독주택지 재건축사업이 본격화한다. 이들 지역은 대중교통 및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일반 재개발에 비해 조합원이 적어 사업성도 뛰어난 편이어서 이 일대 주택시장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최대 단독주택 재건축 닻 올렸다=서울시는 16일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서초구 방배2동 942 일대에 대한 '방배5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을 통과시켰다고 17일 밝혔다. 이곳은 대지면적만 17만6,590㎡에 달하는 강남권 최대 단독주택 재건축 지역으로 용적률 230.56% 이하, 건폐율 30% 이하를 각각 적용받는 아파트 28개 동, 2,575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이수ㆍ방배ㆍ내방ㆍ사당역 등이 가깝고 새우촌공원ㆍ서리풀공원 등이 인접해 주거여건이 우수하다. 시의 한 관계자는 "방배5구역은 도로가 협소하고 주차공간이 부족해 재정비사업 추진이 시급한 지역"이라며 "높낮이가 다른 지형상 단점을 보완해 도로체계 및 주거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방배5구역 내 단독주택은 지분 3.3㎡당 2,500만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단독주택 1가구당 대지면적이 보통 150㎡를 넘기 때문에 총 투자금액 규모는 10억원을 넘는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방배동 D공인의 한 관계자는 "최근 거래는 뜸하지만 워낙 사업지 규모가 크고 입지가 좋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고덕동 단독주택가에도 4,399가구 대단지 들어서=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도 총 4,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이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16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강동구 고덕1ㆍ고덕2-1ㆍ고덕2-2지구에 대한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고덕1동 501 일대 12만5,630㎡에는 용적률 250%, 건폐율 30% 이하를 적용받는 최고 29층 이하의 아파트 1,911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고덕2동 178 일대 7만9,676㎡에는 장기전세주택 97가구를 포함한 1,161가구가 건립되며 고덕2동 260 일대 8만7,511㎡에서는 전용 59㎡형 이하 198가구를 비롯한 아파트 1,327가구가 지어질 계획이다. 이들 지역에 위치한 단독주택의 시세는 지분 3.3㎡당 1,500만원선이다. 역시 물건 규모가 커 총 투자금액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사업 진행에 따른 조합원 추가 부담금이 거의 없거나 일부 환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사업성은 양호한 편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마포구 염리동 일대 8만1,426㎡에 아파트 1,041가구를 짓는 내용의 '염리5주택재개발정비구역 지정안'과 동대문구 청량리동 435 일대 2만9,314㎡에 아파트 576가구를 건설하는 '청량리8구역 정비구역 지정안'도 각각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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