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이 선박 운항경비를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엔진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해 해외 선사에 공급한다.
두산엔진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중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선박용 전자제어식 이중연료 저속엔진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해 미국 선사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전자제어식 이중연료 엔진은 중유보다 가격이 싼 LNG를 주 연료로 쓰고 중유는 보조연료로 사용해 운항 경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이산화탄소와 질소화합물, 황화합물 등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해 차세대 친환경 엔진으로 꼽힌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시연회를 통해 몇 차례 소개된 적이 있으나 실제 상용화해 공급하는 것은 이번 두산엔진이 처음이다.
두산엔진은 선박설계 전문회사인 디섹과의 일괄공급계약을 통해 미국의 선사 TOTE가 발주한 3,100TEU 컨테이너선 5척에 각각 3만5,600마력의 이중연료 저속엔진을 2014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이와 함께 발전기용 이중연료 중속엔진도 상용화해 이번에 저속엔진을 공급하는 컨테이너선에 한 척 당 3대씩 공급하게 됐다.
임상록 두산엔진 영업 부문장은 “2003년 두산엔진이 전자제어식 저속엔진을 세계 최초로 생산, 공급한데 이어 또 다시 세계 최초로 이중연료 전자제어식 저속엔진을 수주해 선박용 대형엔진 업계에서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며 “친환경 선박용 엔진 수주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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