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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패션 특집] 밝고 강렬한 원색 패션 유행
입력2000-03-01 00:00:00
수정
2000.03.01 00:00:00
구동본 기자
세계 패션계를 주도하는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이탈리아 밀라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다양한 컬렉션에서 이미 이같은 색상들이 새로운 세기의 가장 강력한 패션경향으로 나타났다.의상 자체도 화려해졌지만 그 속에 녹아있는 그래픽이나 꽃 문양을 표현해 내는 색감도 다양해졌다. 게다가 한 가지 의상 안에서 눈에 띄고 불균형적인 색상들이 어울려 새로운 색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 봄 시즌에 단연 주목받는 화려하고 대담한 이같은 색깔을 「스위트컬러」 또는 「캔디컬러」라고 부른다. 빨강·파랑·노랑 등 색의 삼원색과 함께 진분홍·보라·연두(애플그린)·오렌지·라임색 등 스펙트럼에서 분출되는 빛을 연상케 하는 이러한 색상들이다. 마치 유치원생들이 크레파스를 색색히 칠해 놓은 듯, 창조력으로 가득찬 색의 조합을 보인다.
㈜신원의 브랜드 「씨」 디자인실장 남명숙씨는 『세기말의 어두움과 우울함에 대한 반전이자 새로운 세기에 대한 희망으로 밝은 색상들이 올해들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패션업계가 올해 봄 시즌에 맞춰 만화적인 상상력을 가득 담은 대담한 캔디컬러들을 대거 적용했다』고 말한다.
지난해 무채색 일색이던 회색 또는 검정·흰색 조합은 밝고 환한 무지개색들이 겨울 의류에 등장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캔디컬러는 염색가공은 물론 소재 자체에까지 적용돼 여러 가지 색이 혼합직조되고 있으며 아주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의상의 안감과 겉감의 배색 뿐만 아니라 상·하의 역시 불균형하게 어울려 화려한 색의 연출을 더한다. 특히 올해엔 이러한 무지개 컬러들과 함께 대담한 복고풍 추상문양이나 화려한 꽃무늬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색상에서 오는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소재로는 당연히 천연 소재들이 비중 있게 선택된다. 동시에 천연소재와 화학섬유의 적절한 조화, 다양하고 세련된 표면감을 주는 가공 등도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강세이다. 조금 변화한 것이 있다면 보다 부드럽고 고급화되었다는 점이다.
독특한 광택감과 촉감을 주는 실크·나일론·레이온과의 혼방들이 각광받고 있다. 장식성이 풍부한 소재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스팽글·비즈 등을 이용한 수공자수 및 염색가공된 소재와 함께 꽃·체크 등의 무늬가 주목되고 있다.
디자인은 실루엣의 경우 파격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착용감을 고려한 실루엣이 중심이 되고 있다.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편안하며 미니멀한 실루엣을 이룬다.
어깨선과 허리선의 폭이 같아 여유로운 박스형이나 허리를 조이지 않고 몸통까지 직선으로 살린 일자형과 입고 활동하기 편안한 이지라인이 기본 실루엣이며 볼륨감을 부가한 날개형 라인과 풍선형 라인도 인기를 끌고 있다. /
구동본 기자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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