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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할인점에 `선전포고`
입력2003-06-10 00:00:00
수정
2003.06.10 00:00:00
안길수 기자
가전 유통업체 하이마트가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 선전포고를 했다.
하이마트가 서울ㆍ수도권에 있는 대형 할인점 인근으로 잇따라 출점을 준비하고 있어 `가전유통 전쟁`이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하이마트는 오는 1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800여평 규모의 가양점을 개점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개장하는 가양점은 바로 맞은 편에 이마트와 까르푸 등 대형 할인매장이 있어 가전유통 시장을 놓고 하이마트와 일반 할인점의 격전이 예상된다.
하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지방을 중심으로 실시했던 400~800평 규모의 대형 매장 전환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연말까지 서울ㆍ수도권 지역에 대형 점포를 늘려 나갈 방침이다.
특히 하이마트가 올해 출점을 계획하고 있는 서울ㆍ수도권 지역의 45개 점포 중 총 11개 점포는 할인점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가전 제품이 전체 매출의 6~7%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할인점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하이마트의 수도권 공략에 대해 이미 한계에 달한 기존 소형 점포 영업을 타계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분석했다.
실례로 하이마트는 지난 99년 이후 평균 20%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해 왔으나,올해 상반기의 경우 7% 미만의 성장에 머물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소비자들이 대형 할인 매장이 모인 대형 상권으로 몰리는 등 구매 패턴의 변화도 하이마트의 변신을 재촉했다.
강대현 하이마트 전무는 “지난해 지방 공략에 이어, 올해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초대형 매장을 출점 시킬 계획”이라며 “ 특히 집객 효과가 큰 할인점 인근 지역으로 집중 출점할 계획”이라며 할인점과의 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하이마트가 지난해 시범적으로 문을 열었던 상봉점ㆍ구리점ㆍ금천점ㆍ오리점이 할인점 인근으로 매장을 옮긴 이후 오히려 평균 40~50% 매출 신장세를 보였던 사실도 이번 수도권 출점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마트 관계자는 “하이마트가 다양한 품목을 가지고 할인점 인근에 진출해 소비자에게 맨 투 맨 영업을 실시할 경우, 할인점들이 가전 판매에 고전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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