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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세금 10조원 아꼈다

해외 현금 반입 대신 회사채 발행

팀 쿡 애플CEO

애플이 주주 이익 환원을 위해 해외에 쌓아둔 막대한 현금을 반입하는 대신 회사채를 발행함으로써 최대 90억달러(약 9조8,900억원)의 절세 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해외 수익을 미국으로 반입하지 않고 조세피난처인 카리브 해역 등 해외에 그대로 두며 세금을 줄여온 애플이 '세테크의 제왕'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애플은 앞서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향후 3년간 총 1,000억달러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른 자금 일부를 조달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비금융권 사상 최대 규모(17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애플이 회사채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는 연간 3억1,000만달러에 이른다.

무려 1,450억달러(약 159조4,1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보유 중인 애플이 이자를 부담하면서까지 회사채 발행에 나선 이유는 바로 세금이다. 보유 현금의 약 70%에 달하는 1,000억달러가 해외에 있는데 이를 미국 내로 들여오려면 35%에 달하는 법인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FT는 애플이 회사채 발행규모와 동일한 170억달러를 해외 보유 현금 중에서 반입하려면 법인세를 포함해 총 260억달러를 들여와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애플 입장에서는 해외 현금을 들여오면서 90억달러를 세금으로 내느니 회사채를 발행해 매년 3억달러씩을 이자로 내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인 셈이다. 여기에다 이자의 3분의1은 세금공제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년 약 1억달러를 되돌려 받는 부수적인 이익도 생긴다.

한편 애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557억달러의 세전 이익에 대한 소득세 충당금으로 140억달러를 적립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실효세율은 25%다. 반면 해외에서 벌어들인 세전 이익 368억달러에 대해 쌓아둔 소득세 충당금은 7억1,300만달러로 실효세율은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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