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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다롄 중국 채권단 무리한 요구 논란

"한국측서 임금채권 해소·우선 담보권 이양·지급보증 서달라"<br>산은 등 국내채권단 거부

강덕수 STX 회장이 지난 2012년 중국 다롄의 STX다롄 조선해양 생산기지에서 열린 광물운반선 명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영광의 세월을 뒤로하고 지금은 다롄공장 생존을 위해 한국과 중국 간의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서울경제 DB

공상은행 등 중국 채권단이 STX 구조조정의 마지막 관건인 중국 다롄 공장의 정상화를 위한 조건으로 한국 측에 밀려 있는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채권을 해소하는 한편 우리 채권단의 1순위 우선 담보권을 자신들에게 넘겨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자신들의 신규자금 지원에 대해서도 한국 측이 지급보증을 서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 등 국내 채권단은 중국의 이 같은 제안이 사실상 STX다롄 정상화에 한국계 은행들을 끌어들이려는 꼼수로 보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다롄의 국내은행 익스포저는 10%대 수준에 불과한데 중국 측이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채권단이 협상 초기부터 이처럼 수용하기 힘든 조건을 내걸고 나섬에 따라 한중 채권단 간에 상당한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STX 구조조정이 자칫 양국 정부 간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5일 금융계와 중국 현지에 따르면 STX다롄 중국 채권단인 공상은행 등은 우리 채권단에 STX다롄 정상화를 위해 ▦중국 근로자의 임금체불 해소 ▦신규자금 지원시 지급보증 ▦국내은행의 우선 담보권 중국 이양 등을 골자로 한 방안을 제시했다. 중국 측이 STX다롄 정상화를 위해 한국 채권단의 고통분담을 주장해왔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말 산은과 농협 등 우리 채권단은 중국 측의 긴급요청으로 STX다롄을 방문했다.

중국 채권단은 우선 STX다롄 정상화 전제조건으로 중국 근로자의 밀린 임금채권을 STX그룹이 해결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3월 STX다롄의 공정이 중단된 후 2만여 중국 근로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STX 측에 다롄 정상화를 위한 결자해지 차원에서 밀린 임금채권을 일괄 해소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우리 측 채권단이 부담하라는 뜻이다.



중국 채권단은 STX그룹이 STX다롄에 대한 지급보증을 해주면 신규자금 투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은행들이 보유한 STX다롄의 1순위 우선 담보권한을 중국 측에 넘겨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채권단은 STX다롄에 대한 국내은행의 익스포저가 전체의 12.5%에 불과한데도 중국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보고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STX다롄 청산도 고려하고 있는 채권단으로서는 임금체불 해소 요구는 사실상 신규자금 지원과 같다.

하지만 이 문제의 뒤에 중국 정부가 자리하고 있어 우리 채권단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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