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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지만 희망 있었던 그때 그시절 속으로

최민식 사진전 '소년시대'<br>13일부터 롯데갤러리서

최민식의 '부산. 1965'

가난했지만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았던 우리의 옛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공개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1세대인 최민식(85)의 미공개작 150여점을 한 자리에 모은 사진전 '소년시대'가 13일부터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내 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제목 중의 '소년'은 어린 시절을 가리키는 말로, 지금은 어른이 되어버린 이들이 겪은 전쟁과 가난, 순박함과 억척스러움 등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전시작들은 1957년부터 현재까지 55년을 아우르며 부산의 자갈치시장, 광안리 해변, 영도 골목, 부산역 등지에서 포착한 어린이들을 담고 있다.

특히 1950~1970년대의 사진은 서민들의 생생한 삶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6ㆍ25전쟁의 폐허를 딛고 근대화를 이룬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은 일을 하다 말고 선 채로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부산 자갈치시장의 아낙네를 통해 그대로 만날 수 있다. 어머니의 가슴을 움켜쥔 아이의 손과 생선 만지던 비린내 나는 손이 아이에게 닿을까 뒤로 뺀 어머니의 손은 궁핍함 속에서도 잃지 않은 가족에 대한 강한 애정을 반영하고 있다.

부끄러운 줄 모르고 발가벗은 코흘리개의 노는 모습이나 가난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까까머리 소년의 모습도 과거에 대한 아련함과 정겨움을 동시에 전한다.



화가의 꿈을 안고 1955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중앙미술학원을 다닌 최민식 작가는 헌책방에서 에드워드 스타이겐의 사진집 '인간 가족'을 접한 뒤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해 지금껏 사람 냄새 가득한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2008년에는 자신의 사진작품 원판 10만여 장 등 13만여 점의 자료를 국가기록원에 내놓아 민간 기증 국가기록물 제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예쁘고 잘 팔리는 풍경사진도 많지만 작가는 고집스러울 만큼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사진'에 집착한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예술관을 이야기 한다. "사진은 관념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진실이다. 정직하고 정확해야 한다. 자꾸 꾸며대고 조작하면 안 된다. 그래야 보는 이가 감동한다."

진실이 감동의 원천인 이번 개인전은 7월8일까지 열린다. (02)726-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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