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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 발작 이겨낸 멘털 종결자 벨전

■ CMNH 클래식 최종<br>대회 중 병원에 실려가… 의사 만류에도 출전 강행<br>16언더로 첫 우승 감격

디즈니 골프장에서 또 한번 디즈니 애니메이션 같은 승부가 펼쳐졌다.

지난해에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극적인 우승으로 미국ㆍ유럽 양대 투어 상금왕을 확정했다. 올해는 28세 신인 찰리 벨전(미국)이 지옥과 천당을 오간 끝에 해피엔드 동화의 주인공이 됐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의 디즈니 골프장 매그놀리아 코스(파72ㆍ7,5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털스(CMNH) 클래식 4라운드. 벨전은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매트 에브리, 로버트 개리거스(이상 미국)를 2타 차로 제친 벨전은 생애 첫 우승컵과 함께 84만6,000달러(약 9억2,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벨전에게는 그야말로 '죽다 살아난' 한 주간이었다. 그는 이번 대회 2라운드를 마친 뒤 병원에 실려갔다. 경기 도중 호흡곤란으로 몇 차례나 주저앉아 "죽을 것 같다"고 말했던 그다. 의사의 만류에도 출전을 강행한 그는 2~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켜냈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벨전의 증상을 '공황 발작(panic attack)'이라고 전했다. 공황 발작은 예기치 못한 비정기적인 극심한 두려움과 질식감 등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전은 "지난 8월 초 리노 타호 오픈을 마친 뒤 집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 처음 증상을 느꼈다"면서 "오늘 아침에도 머리에 고통이 느껴지고 속이 메스꺼웠는데 챔피언이 됐다니 믿어지지 않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출전권에 있어서도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벨전은 상금랭킹 139위여서 퀄리파잉(Q)스쿨을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멘털(정신력) 종결자'답게 시즌 최종전 우승을 거머쥐어 오는 2014년까지 출전권을 확보했다.

12번홀까지 5타를 줄여 여유 있게 앞서간 벨전은 13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도 2타 차 우승을 확정한 뒤 아내 메리사와 7주 된 아들을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상금랭킹 63위로 시즌을 마감한 벨전은 올해 드라이버 샷 평균 311.6야드를 기록해 버바 왓슨(315.5야드ㆍ미국)에 이어 2위에 오른 장타자다.

데뷔 8년차 위창수(40)는 공동 5위(12언더파)로 마치며 첫 우승 소식을 내년으로 미뤘다. 통산 184번째 출전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첫날 단독 선두, 2ㆍ3라운드 공동 2위를 달렸지만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데 그쳐 오히려 순위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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