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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바다 기름 어떻게 걷어낼까… 방제법 관심

'친환경 흡착기법' 내년에나 상용화<br>카폭 섬유 이용… 자체무게 40배 기름 빨아들여<br>현재 방제정·유흡착포에 유화제 동원 기름 제거<br>"효율성 떨어지고 화학물질로 제2환경오염 우려"

'V'자로 기계팔을 벌려 기름을 모으는 방제정. 그러나 파도 높이가 3~4m만 되더라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열대지역 카폭나무에서 얻어지는 카폭섬유.

카폭섬유 재료로 만든 흡유그물이 해상 기름유출 현장에 투입될 경우 자체 무게의 40배에 달하는 흡유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빨아들인 기름을 빼낸 후 똑 같은 성능으로 현장에 재활용될 수 있다.

태안 바다 기름 어떻게 걷어낼까… 방제법 관심 '친환경 흡착기법' 내년에나 상용화카폭 섬유 이용… 자체무게 40배 기름 빨아들여현재 방제정·유흡착포에 유화제 동원 기름 제거"효율성 떨어지고 화학물질로 제2환경오염 우려"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V'자로 기계팔을 벌려 기름을 모으는 방제정. 그러나 파도 높이가 3~4m만 되더라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관련기사 • 기름띠 상처 씻어내는 '아름다운 인간띠' • 자원봉사 신청접수 태안군청 일원화 • 해경이 밝힌 충돌사고 원인은 • 남방저지선 뚫려… 안면도 '비상' • 기름 걷으내는 방제법에 관심집중 • 일상의 과제 일깨운 총기 탈취ㆍ서해재앙 • 검고 끈적한 바위·자갈 "닦아도 닦아도" • 혹시나 굴껍질 닦으며 "이젠 뭘먹고 사나" • 죽어가는 고기떼들아 면목없구나 • "태안 오니 12년전 여수 악몽 그대로" • 제부도 어민들 "빨리 수습돼야 할텐데…" • 일본, 480㎞ 해안 삼킨 재앙 어떻게 극복했나 • "사진 찍기위해 시늉만…대선후보 실망" • 노대통령 "왜 아직 다 치우지 못했냐" • 이경규·김용만·김구라… 방제작업 • 네티즌 "기름유출 삼성중공업 왜 조용?" • 보험사는 벌써부터 피해감정 열올리는데… • 배용준 "원유유출사고 복구해달라" 3억 기탁 열대지역 카폭나무에서 얻어지는 카폭섬유. 카폭섬유 재료로 만든 흡유그물이 해상 기름유출 현장에 투입될 경우 자체 무게의 40배에 달하는 흡유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빨아들인 기름을 빼낸 후 똑 같은 성능으로 현장에 재활용될 수 있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사상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바다와 갯벌로 퍼지고 있는 기름을 제거할 수 있는 방제 기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89년 알래스카에 좌초된 액손발데스호에서 유출된 기름(3만6,000톤)을 정화하는 데만 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됐다는 점만 보더라도 효과적인 방제 기술개발이 얼마나 중요한 과제 인지 알 수 있다는 게 해양환경 공학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의 경우 바다 위에 떠 다니는 기름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가라앉게 만드는 화학물(유화제) 처리 등 오히려 2차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불완전 기법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기름 유출을 신속히 제거할 수 있는 천연섬유 소재의 친환경 구조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음에도 아직 상용화가 안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어떤 방제기법 동원되고 있나=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방제작업에 동원되는 기법은 ▦방제정 ▦유흡착포 ▦유화제 등 크게 3가지다. 이 중 방제정(사진)은 현재 해상에서 'V'자형으로 기계팔을 벌려 기름을 모은 뒤 회수하고 있다. 그러나 커다란 부직포 형태인 유흡착포의 경우 소량의 기름을 빨아들이는 데 효과적이어서 이번 사고로 유조선에서 유출된 1만톤에 달하는 기름을 제거하는 것 자체가 '계란으로 바위치기'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소각 시 독성을 배출한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그나마 가장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유화제 기법으로 일종의 비누와도 같은 유화제가 바다 위 기름에 살포되면 두 물질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기름이 서서히 물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 지난 95년 전남 여수시 소리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씨프린스호 사고에 뿌려진 유화제만 710톤에 달할 만큼 사실상 정부는 현장 방제 기법의 효율적 대안으로 유화제를 적극 선택해왔다. 그러나 유화제 자체도 100% 화학물질이다 보니 제 2의 환경오염 피해가 불가피해 마구잡이식 살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유재명 한국해양연구원 해양환경특성연구사업단 책임연구원은 "이번 사고가 터진 서해안 일대는 양식장이 과밀하게 집중돼있어 유화제를 함부러 살포하다가는 향후 수년 간 양식 수산물이 환경호르몬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친환경 흡착기법 개발하고도 사용못해= 이 같은 3가지의 방제 기법을 동원했지만, 지난 11일까지 수거한 폐유는 약 700톤으로 유출 기름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방제기법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양환경 과학자들은 올초 정부가 천연섬유 소재로 친환경성이 매우 뛰어난 흡착물을 개발하고도 이를 조기에 상용화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부 출연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가 지난 2월 개발한 '카폭섬유를 이용한 흡유볼 및 흡유그물'이 바로 그것. 이 구조물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자라는 카폭나무 열매에서 빼낸 카폭섬유로 만들어 자체 무게의 40배에 달하는 기름을 빨아들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빨아들인 기름을 짜내고 다시 현장에 투입, 똑 같은 성능의 흡유력을 발휘한다. 해상에서 대량 투척 후 신속하게 다시 수거, 재투입하는 등 단시간 내 재활용이 가능해 기름 방제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기술은 정부의 무관심 때문에 최근에서야 한 기름오염 방재 전문업체에 기술이전됐다. 해당 업체에 따르면 아무리 빨리 제품을 생산, 현장에 적용하더라도 약 40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어서 사실상 1월말께나 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해양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사실 태안 일대에서 이뤄지고 있는 방제기법들은 대부분 95년 씨프린스호 사고 시와 큰 차이가 없다"며 "이처럼 주요 방제기법의 기술ㆍ환경적 한계가 12년 전 확인됐음에도 지금 새로운 기술개발 없이 기존 방제기법이 적용되고 있어 해양오염 피해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12/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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