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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美 빅3 車노조

미국 자동차 3사가 오는 14일 4년 만기 노동협약 만기일을 앞두고 막바지 노사 협상을 진행중이다. 미국의 자동차 노련(UAW)은 전통적으로 강성 노조였고, 98년 여름엔 제너럴 모터스(GM) 노조가 장장 54일간의 파업을 단행한 적이 있다. 그런데 올해 빅3 노사협상의 특징은 과거처럼 목표 회사(target company)를 정하지 않고, 회사별로 협상이 진행중이다. 주요 이슈는 근로자의 혜택을 줄이는 것이다. 회사측은 의료 복지 비용을 줄이겠다고 하고, 노조측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의료 복지를 줄이지 않을 경우 수천명의 근로자를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어느 회사도 파업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파업을 할 경우 노사 모두가 공멸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산업은 아시아와 유럽 자동차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 내수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80년대 75%였던 빅3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지금 63%로 하락했다. 일본 도요타의 미국내 시장 점유율이 크리아슬러를 넘어섰다. 노조원수도 80년대에 140만명에서 지금은 70만명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완성차 회사들이 많은 일거리를 아웃소싱하고, 노조 없는 회사로부터 부품을 들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UAW는 밖으로는 외국 회사, 안으로는 노조원 감소라는 이중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02년을 기준으로 GM의 북미 시장 수익은 자동차 한대당 701 달러로, 대당 1,214 달러의 수익을 낸 일본 도요타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자동차 회사의 경쟁력 약화의 결정적인 이유는 근로자 연금 비용이고, 이는 차량 1대당 1,200달러에 해당한다고 한다. 도요타의 미국 현지공장엔 노조가 없고, 빅3에 비해 복지 혜택이 적다. 지금 빅3는 이 비용을 줄이지 않고는 경쟁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도 사측의 주장에 인식을 같이하고 의료 혜택 축소와 근로자 해고의 두가지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입장에 처해 있다. 한국 자동차도 품질이 많이 개선돼 미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결정적인 경쟁력은 가격에 있다. 산타페를 미국 경쟁차종과 비교하면 약 1,000 달러의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미국 회사들은 노동 비용을 줄이려는 마당에 현대자동차가 노동 비용을 높이고도 국제시장에서 경쟁에 이길 수 있을까.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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