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브릭스 "우리 통화로 교역 늘리자"

印 뉴델리서 5개국 정상회의… 달러 패권 맞서 경협강화 나서<br>3년후 무역 5000억弗로 확대… 공동 개발은행 설립도 모색<br>일부선 "이해 상충 한계" 지적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5개국이 달러 중심의 선진국 경제패권에 맞서 역내 경제협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브릭스는 오는 2015년까지 역내 무역규모를 5,000억달러로 확대하는 한편 달러가 아닌 역내통화를 이용한 무역과 투자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을 견제할 '브릭스개발은행'을 설립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릭스 5개국 정상들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4차 연례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세부사안을 논의했다.

전날 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500여명이 참석한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현재 2,300억달러인 역내 무역규모를 2015년까지 5,0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ㆍ유럽 등 교역비중이 높은 선진국들의 경기침체로 브릭스 경제가 타격을 받자 역내교역을 활성화해 선진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특히 달러 대신 역내통화를 통한 결제 및 투자를 장려할 방침이어서 위안화를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중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루시아노 쿠티뇨 브라질개발은행(BNDES) 총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역내기업들이 상대 국가에 투자를 할 때 해당국 개발은행으로부터 현지 통화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릭스 정상들은 공동 개발은행 설립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공동으로 재원을 마련해 인프라 개선 및 글로벌 금융위기시 자금을 대출하면서 세계경제에서 브릭스의 위상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 브릭스 5개국 증권거래소 간 제휴를 강화해 30일부터 각국 주가지수선물이 역내증시에 교차 상장돼 상장국가의 통화로 거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란 핵개발 문제와 시리아 유혈시위 사태 등 중동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면서 국제사회에서 브릭스의 목소리를 높일 방침이다.

이처럼 브릭스 국가들이 경제협력을 가속화하면서 전세계 경제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IMF에 따르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브릭스의 비중은 지난 2001년 8.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9%로 늘었으며 2016년 23%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방송은 '브릭스가 G7을 능가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가 주요 글로벌 경제 이슈에 대한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질지 전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브릭스 정상회의가 지금껏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한계론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브릭스 국가들 간 경쟁관계 및 이해상충 등으로 합의된 목표나 행동을 도출하지 못해 정상회의가 정책모임으로서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이 독식하고 있는 IMF 및 세계은행 총재에 대해 자체 후보를 내겠다면서도 입장정리를 못하는 점이나 이란 핵문제 대응, 인도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등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브릭스 정상들은 2009년부터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해왔으며 이번 4차 정상회의에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