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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前총재 자진출두] 昌 ‘감옥행’ 초강수로 盧압박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5일 지난해 대선과정에서의 불법 자금 유입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검찰에 자진출두함에 따라 대선자금을 둘러싼 대치 정국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이 전 총재가 이날 회견에서 “불법자금 문제는 내가 시켜서 한 일로 전적으로 나의 책임으로 국법의 심판을 받겠다”며 검찰 자진출두와 `감옥행 자처` 입장을 밝혀 지난 대선 당시 이 후보측의 대선자금 수사가 급진전 될 것으로 보인다. ◇자진출두 배경= 이 전 총재가 이날 전격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출두 카드를 선택한 것은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에 이어 자신의 최측근인 서정우 변호사가 삼성, LG, 현대차 등에서 350억원대의 자금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전 총재는 지난 9월 귀국후 대선자금 문제가 정국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해온 데 대해 상당한 압박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특히 최병렬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고해성사론`을 거듭 제기하면서 지난해 대선과정에서의 최정점에 서 있는 이 전 총재의 입장표명을 압박한 것도 이 전 총재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이 전 총재는 대선자금 수사로 인한 국정혼돈을 피하기 위해 더이상 입장표명을 늦출 수 없다는 생각에서 오늘 회견을 하게 됐다”며 “이 전 총재가 대선자금 문제로 인한 한나라당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자신을 밟고서라도 거듭 태어나라고 말한 데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정국에는 어떤 영향 미칠까 = 이 전 총재가 불법대선자금의 최종책임자로서 `희생양`을 자처함에 따라 한나라당으로서는 일단 대선자금 정국의 악몽을 털어내고 새출발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패배자인 이 전 총재가 검찰 자진출두를 통해 대선자금 수사에 적극 응하기로 한 만큼 승리자인 노무현 대통령도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한나라당은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노 대통령이 전날 4당대표 회동에서 `불법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은퇴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는 불법대선자금을 받아 쓴 것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측의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강공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재도 회견에서 “대리인들만 처벌을 받고 최종책임자는 뒤에 숨는 풍토에서 결코 대선자금의 어두운 과거가 청산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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