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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분당일산 신도시(주요 관심지역 거래동향)
입력1997-02-14 00:00:00
수정
1997.02.14 00:00:00
정두환 기자
◎투기조사 약효 집값오름세 주춤/목동거래 한산… 추가 상승 힘들듯/분당조정양상… 일부선 소폭하락도/일산가을 이사철까지 약보합 전망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던 아파트값이 이달들어 안정세로 돌아섰다.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뛰는 집값에 속만 태우던 서민들은 일단 발목이 잡힌 집값 안정에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도 서민들은 불안하다. 집값이 안정세로 돌아선 것인지, 아니면 이사철을 앞두고 또다시 상승하기 전 잠시 주춤거릴 뿐인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철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목동·분당·일산 등지의 시세와 거래동향,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목동신시가지
최근 국세청의 투기조사 등으로 오름세가 주춤해 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가격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지난달말 최고치를 기록했던 가격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중개업소들은 설명한다.
13단지의 경우 35평형이 3억2천만∼3억3천만원선에 거래가격이 형성돼 있다. 또 27평형은 1억1천만∼1억9천만원선이다. 35평형은 지난 가을 2억8천만∼3억원선에 거래되던 점을 감안한다면 약 3천만∼4천만원 정도 오른 값이다.
가격이 한창 상승기류를 탈 때는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도 비교적 활발히 이뤄졌지만 지금은 한산한 상태다. 투기조사 바람으로 매물도 상당수 철회된 상태고 가격도 너무 올랐다는 판단때문에 뜸하다. 이따금씩 문의전화는 많지만 실거래자는 거의 없다는 것이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전세가격도 그리 쉽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중개업소들의 한결같은 판단이다. 매매가가 상승하면서 전세·매매 격차가 커지긴 했지만 전세값 상태가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추가상승은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13단지 한진부동산의 함인환씨는 『현재 가격 안정세가 단순히 투기조사에 따른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하락세의 전조인지는 전망하기 힘들다』며 『이사철이 본격화돼야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분당신도시
이번 아파트 급등을 주도했던 분당지역은 이달들어 매기가 사라진 채 진정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현재는 매물이 대부분 철회된 상태에서 전화문의만 가끔 있는 정도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가격하락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소폭 내림세가 있지만 이는 그동안 천편 일률적으로 올랐던 시세가 입지여건의 차이로 조정을 보이는 것일뿐이라는 지적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상승폭이 컸던 남부지역의 구미동·금곡동 일대는 47평형이 3억7천만∼3억8천5백만원선. 32평형은 까치마을 신원·롯데·선경·대원아파트 등이 2억4천만원선이며 전철역에서 떨어진 아파트는 이보다 1천만원 정도 낮다.
서울과 가까운 이매 청구 49평형은 3억8천만∼3억9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지만 실거래는 이보다 1천만원 정도 낮게 이뤄지고 있다. 동신·진흥 등 지명도가 낮은 아파트들은 3억4천만∼3억5천만원 정도다.
이매촌 동성부동산의 정윤기씨는 『지난 두달동안 이 지역 아파트값은 지나치리만큼 급상승했다』며 『이사철이 되더라도 당분간 더이상의 가격상승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세는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거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가격은 지난 가을 급등세로 이미 상당히 올라 있기 때문에 큰 상승은 없을 것으로 중개업소들은 전망하고 있다.
◇일산신도시
일산신도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달들어 일단 가파른 상승세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거래도 자취를 감췄다. 이 일대에서 가장 비싼 시세를 보이고 있은 호수마을 현대·청구 32평형이 2억∼2억1천만원에서 멈췄고 강촌마을 동아 32평형은 1억7천만∼1억7천5백만원선이다. 실거래는 이보다 2백만∼5백만원 낮게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 중개업소들은 그동안 지나치게 값이 많이 올랐고 이미 실거래가 거의 마무리된 만큼 당분간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요자들이 대부분 너무 높은 가격에 그냥 발길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전세는 거래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가을에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더이상의 오름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호수마을 롯데 37평형이 8천5백만∼9천만원으로 지난해말 이후 변동이 없다. 이지역 탑부동산의 정태웅씨는 『설 연휴를 고비로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며 『적어도 가을 이사철까지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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