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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새 시대 열겠다"… 선거체제 돌입

막 내린 민주통합당 전당대회<br>후보캠프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 홍보 열기 후끈<br>시민 선거인단 67% 투표… 흥행 이어질지 주목<br>정치신인 공천기준 확정 등이 첫 시험대 될듯

1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이 당 대표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 있다. /고양=김주영기자

15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열린 경기도 고양 킨텍스. 네 번째 당 대표 후보로 연단에 선 한명숙 전 총리는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환하게 웃었다. 한 후보는 "누가 박근혜비상대책위원장과 맞서 선명한 구도를 만들겠느냐"며 한나라당 대선 유력후보인 박 비대위원장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모바일을 통한 시민 경선 제도를 도입한 민주당 경선이 막을내렸다. 실제 투표에 나선 시민만 50여만명. 유례 없는 흥행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날 전대에서는 투표 결과의 30%가 반영되는 대의원 2만1,000명의 투표가 진행됐다.

새 지도부는 16일 새벽 현충원 참배를 첫 일정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하고 민주당을 총ㆍ대선 선거 관리체제로 즉각 전환한다.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선거 열기 후끈=이른 아침부터 각 후보 캠프 진영은 출입구에 천막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속속 도착하는 대의원들에게 후보 알리기에 나섰다. 박영선 후보 측에서는 대형 인형을 입은 선거 단원이 길거리를 누비며 홍보 전단을 뿌려 이목을 끌었고 이인영 후보 측은 자신들이 내건 캐치프레이즈, '젊은 야전사령관'을 상징하는 붉은 색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춰 주목을 받았다.

각 캠프 측의 선거 운동 외에도 전대장 주변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와 외한은행 불법매각 저지, 국가비리수사처 설립을 위한 서명 운동이 벌어지는 등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시민투표 흥행 여세 몰아갈까=민주통합당은 전날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현장 선거와 지속된 모바일 선거를 끝으로 시민 선거인단 투표를 마무리 지었다. 전체 시민 선거인단(76만5,719명) 중 51만3,214명이 투표해 6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존 대통령 후보자 선출과 비교해서도 역대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라며 "모바일로 투표를 한 시민이 전체의 90%를 넘어 모바일 투표 도입이 흥행의 주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흥행몰이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선거 막판 터져 나온 돈봉투 살포 의혹 등의 영향으로 전날 진행된 현장 선거는 20.8%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기성 정치권의 한계를 답습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총ㆍ대선 체제 돌입=민주당 새 지도부는 16일 새벽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새 지도부는 금명간 지명직 최고위원 3명(청년직 1명은 추후 선임)과 사무총장ㆍ대변인 등 주요 당직 인선 절차를 완료한 뒤 곧바로 총ㆍ대선 체제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통합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오는 4월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이달 말까지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려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공천 기준 논의도 곧바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4ㆍ11 총선에 대비해 민주당은 '국민경선 70% 이상, 전략공천 30% 이내' 등을 골자로 하는 대략의 공천 기준을 마련해놓았다.

민주당 새 지도부는 정치 신인을 위한 핸디캡 적용 등 보다 구체적인 공천 기준을 확정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기존 권력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까가 리더십의 첫 실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총ㆍ대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과의 선거 연합 혹은 연대 과정에서 잡음을 극복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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