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킬 때만 가능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두 정상은 (북한의) 잠재적 도발에 대처하고 필요하다면 위성발사 이후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하는 데 긴밀히 협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 환율과 무역분쟁 등 민감한 경제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후 주석은 미중간 무역마찰을 단계적으로 해결하자고 제의했다.
앞서 이 날 오전 열린 미ㆍ러 정상회담에서는 시리아 해법과 미국이 유럽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망이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러시아 관영 RIA노보스티통신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미사일 방어망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이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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