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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클릭] AI 바이러스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전국 각지에서 검출되고 있다. 지난 16일 전북 고창의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된 지 불과 열흘 만에 18곳으로 번졌다. 살처분에 이동중지 명령까지 발동했던 보건당국의 방역망까지 뚫고 수도권까지 올라왔다. 정부는 앞으로 4~5일간의 방역활동에 확산 여부가 달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진짜 고비는 따로 있다. 민족대이동이 일어날 설연휴 동안 병원균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겨울 진객으로 여겼던 철새들의 군무와 설을 앞둔 설렘보다 AI의 확산을 걱정하는 세월이라니…. 적어도 어린 날의 기억 속엔 AI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2003년. 지난 2013년까지 세 차례 검출돼 모두 1,780만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고 보상금 등으로 5,186억원의 예산이 쓰였다. 올해는 더욱 위험하다. 낮은 기온을 좋아하는 AI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1월인데다 설까지 앞두고 있으니까. 얼마나 많은 닭과 오리를 산채로 파묻어야 하나.

△AI는 족보가 있다. 1918년 미군의 병영에서 발병돼 불과 20개월 만에 지구촌을 휩쓴 스페인독감의 병원균이 AI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대추정 사망자 1억명에 달하는 스페인독감으로 식민지 조선에서도 14만명이 죽었다. 독일의 사회철학자 막스 베버도 이 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반대로 전염병 때문에 큰돈을 번 사람도 있다. 종이컵의 아버지 미국인 휴 무어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방법은 1회용 종이컵밖에 없다'며 돈방석에 앉았다.



△AI에는 어떤 약이 들까. 예방이 제일이다. 과로를 피하고 손과 발을 깨끗이 씻으며 익힌 음식을 섭취하면 인간전염병으로의 전이를 막을 수 있다. 예방백신을 맞았다고 안심할 게 못 된다. 새로운 약품이 나올때마다 바이러스가 교묘하게 변이를 거듭하는 탓이다. 의학의 발달보다 바이러스의 변종이 항상 빠르단다. 영국 생물학자 버나드 딕슨의 말처럼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거대생물이 아니라 미생물'인지도 모른다. /권홍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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