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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여건 급속 호전] 한국경제 다시 훈풍분다

◇미국경제의 확실한 자리매김= 미국 경제는 28일 3·4분기 성장률과 고용지수 발표를 계기로 그동안의 거품우려를 말끔히 걷어냈다.9년째 장기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미국 경제는 고도성장과 물가안정의 상반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며, 지칠줄 모른채 항진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8일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뉴욕 월가의 투자자들은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대목을 겨냥한 기업들의 재고 비축과 활발한 수출에 힘입어 3분기 성장률이 4.8%로 잠정 집계됐다. 뉴욕타임스지는 당초 3분기 성장률을 4.5%로 예상했었다. 3.4분기의 성장률은 성장둔화를 기록한 2분기의 1.9%는 물론 1분기의 3.7%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성장율이 높으면 물가 상승율이 높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여부를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3분기 고용비용지수 상승률이 0.8%로 2분기의 1.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0.9%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아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뉴욕 증시는 폭등 장세를 보여 다우지수 1만 붕괴의 우려에서 멀찌감치 벗어났으며, 오는 11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불구, 안정된 상승세로 전환할 기회를 마련했다. 금리인상에 가장 민감한 채권가격도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채권시장의 척도인 미 재무부채권(TB) 30년물은 1,000 달러당 10달러나 폭등했고, 수익율도 0.08% 하락, 6.25%에 안정됐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기업인 모임에서 그린스펀은 『경제성장이 둔화되지 않는다면 언젠가 인플레이션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1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한꺼번에 0.5% 포인트의 고율 인상을 단행하거나, 내년초에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일단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 시대가 가고 있다= 산유국들의 감산 공조체제에 균열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원유가는 겨울철 성수기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 이번주 들어 하락세로 반전, 28일 배럴당 21달러대로 떨어졌다. ★그림 참조 지난 4월부터 실시된 OPEC의 감산은 8월 들어 합의 이행률이 94%로 떨어졌고 9월엔 92%로 더 낮아졌다. 이번달에는 합의 이행률이 9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원유가가 앞으로 배럴당 20~22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속되는 엔고= 지난 6월 일본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2.1%로 발표되면서 촉발된 엔고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한때 103엔대까지 치솟았던 엔화는 현재 달러당 104~105엔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불과 4개월만에 15% 가량 상승한 것. 일본 경제기획청은 99 회계년도(99년 4월~2000년 3월)의 실질경제성장 목표를 당초 0.5%에서 0.8%로 상향조정하고 있다고 29일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일본경제가 10년간의 장기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을 정부가 공식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엔고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수요증대= 한국의 주력수출 분야인 반도체산업이 앞으로 3년동안 두자릿수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28일 반도체 수요가 개인용 컴퓨터(PC) 중심에서 인터넷 기반설비 및 무선통신 쪽으로 이동하면서 95년 이후 최대의 호황이 예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IA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1,440억달러가 될 것이며 200년 1,740억달러(21%), 2001년 2,090억달러(20%), 2002년 2,340억달러(12%)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세계적 반도체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도 이달 초 올해와 내년 반도체 산업이 각각 14%와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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