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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朴 대통령 고향 '대구 경기민심' 살펴보니

"일자리 많이 늘어 자식들 취업걱정 덜었으면"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4일 오전 대구시의 유명 전통시장인 칠성시장이 제수용품을 고르려는 시민들로 오랜만에 북적이고 있다.
/대구=손성락기자

"철도파업 대처는 아주 잘했다고 봅니더. 그런데 앞으로는 자식들 취업걱정 덜하게 해 줬으면 좋겠어예."

지난 24일 대구시 북구 칠성시장. 설 특수를 앞두고 한과와 강정을 만드는 가게 주인의 손놀림이 분주해 말을 걸리가 미안할 정도다. 청과시장에서도 배송주문이 밀려 오랜만에 상인들의 얼굴에 웃음이 돌고 있다. 건어물 가게를 하고 있는 장순남(58·여)씨는 "멸치, 김, 새우 등 건어물 포장 주문이 이어지는 것을 보니 설은 설인가 보다"며 "설을 앞두고 오랜만에 분주한 느낌이어서 기분이 좋다"고 싱글벙글이다. 장씨는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묻자 "얼마 전 철도노조 파업 사태에 대한 대처는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나라를 잘 이끌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이자, 든든한 정치적 기반 역할을 해 온 대구의 민심은 여전히 박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은 분위기다. 실제로 칠성시장에서 만난 상인 대부분은 지금까지의 국정운영에 대해 대체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분위기다.

칠성시장에서 30년째 고춧가루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심수호(60)씨는 "박 대통령이 여자지만 남자보다 훨씬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며 "야당도 잘하는 것은 도와줘야 하는데 너무 발목을 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시민들도 동의의 박수를 보내며 "(말을) 잘했다"고 거들었다. 지난 1일 지역 언론이 실시한 박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조사에서도 대구·경북민의 70%가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한다'고 응답했다.



대선 득표율(80%)보다 10%포인트 하락하긴 했지만 '잘못한다'는 응답(15%)을 압도했다. 심씨는 박 대통령이 잘한 일로 대북관계에 대한 단호한 대처와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꼽았다.

박 대통령 덕에 지역경제도 살아나고 있다고 믿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달성군은 최근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달성군 유가면 일원에 들어서는 첨단복합신도시(테크노폴리스)에는 현대IHL 등 8개 기업이 이미 입주했고, 60여개 업체가 공장을 착공했거나 착공 준비에 나서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곳은 물산업 클러스터, 외국인 전용단지, 뿌리산업 집적단지 등 특화개발을 통해 앞으로 대구의 '성장엔진'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9개 단지 6,900여세대 아파트가 공급됐는데 바로 분양이 완료됐다. 이렇다 보니 '건설사의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가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을 주도할 정도여서 체감경기는 어느 때 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같은 온기가 한꺼번에 퍼지는 게 아니어서 일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중소기업 임원인 김모(56)씨는 "지금까지 대구경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는데, 경제를 살려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 자식들 취업걱정은 안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A대학 취업담당자는 "취업 재수를 위해 졸업을 유예할 정도로 취업난은 심각하다"며 "지역 대졸학생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생겨 지방인재들이 밖으로 새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그러면서 달성에 생기는 첨단복합신도시가 지역인재를 끌어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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