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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당분간 고공행진"

사우디 증산촉구로 소폭하락 불구 중동불안·수급등 악재 여전

세계최대 오일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이 10일 OPEC의 생산쿼터 증산을 촉구하면서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이 이날 1달러(2.5%) 떨어진 배럴당 38.93달러의 하락세로 돌아섰고 런던의 북해산브렌트유 6월물도 1.03달러(2.8%) 하락한 배럴당 35.87달러를 나타냈다. 그러나 OPEC가 증산에 합의하고 실행에 옮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중국 등 세계경제 고성장에 따른 수요 급증세 지속, 갈수록 불안한 중동정세로 고유가추세는 쉽게 수그러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대체적인 전망이다. 10일 유가가 주춤했던 것은 OPEC내 최대 산유국의 ‘증산’ 발언에 따른 일시적 안정감 때문이지 수급불안이나 중동사태 악화, 중국수요 증가라는 3대 악재가 근본적으로는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라크 남부 정유시설이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파괴되며 일당 47만배럴의 수출차질이 빚어지는 등 중동산 원유의 공급이 여의치 않을 이 달중 WTI기준으로 배럴당 40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미 장관이 10일 OPEC의 150만배럴 증산을 요구했지만 이미 OPEC은 생산허용 쿼터인 2,350만배럴보다 200만배럴 넘게 생산하고 있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나마 증산 합의 자체도 OPEC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상당수 회원국이 반대하고 있어 오는 6월초 정례회담에서 성사될지도 미지수다. 사실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겨울철 성수기가 지나면서 세계적인 수요가 줄고 이에 따라 고유가추세는 진정될 것으로 여겨졌다. 올 들어 OPEC이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비수기에 대비해 감산을 단행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그러나 중국에 이어 일본 미국 등 주요 경제권이 예상보다 높은 성장을 지속하면서 비수기에도 유가는 되레 상승해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달 내년과 후년 경제성장을 당초 전망치보다 각각 0.5%포인트 높은 4.6%, 4.4%로 올려 잡았었다. 이처럼 공급이 달리자 산유국과 로열더치 쉘 등 오일 메이저들은 앞 다퉈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수급이 개선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신흥 산유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러시아가 하루 840만배럴(2003년 기준)을 생산하고 있지만 국제수급의 균형추를 돌리기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근본적인 수급불안에다 불안한 중동사태, 여기에 국제 투기 수요까지 가세하며 당분간 유가의 고공 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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