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으로 유죄평결을 받은 제프리 스킬링(52ㆍ사진) 전 엔론 회장이 “회사 도산 후 사법 당국이 자신을 옥죄어올 때 자살도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킬링 전 회장은 “사는 게 다른 길(죽는 것)보다 낫다는 결론을 내렸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스킬링 전 회장은 또 “회사 도산 이후 몇년간 휴스턴 집에 틀어박혀 침대에서 내려오지 않은 채 엔론 사건 관련 언론보도에 집착했었다”며 “2004년 기소되기 전 2년동안은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피폐해 있었지만 기소를 계기로 다시 스스로를 추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재판을 앞두고 체력 보강을 위해 유타주 황야에서 2주간을 보내며 하루 48km씩 자전거를 타고 애벌레를 먹기도 했다”며 “배심원단이 유죄평결을 했지만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는 10월23일 선고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그는 “감옥에 오래 있게 될 것으로 각오하고 있다”며 “언젠가 사람들이 (엔론에서) 정말 어떤 일이 있었느냐고 물을 때 답해줄 사람이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생존’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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