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2007 문화계 파워리더] 소설 '남한산성' 작가 김훈

"제 작품엔 민족·애국주의 같은 이념 없지요"


올해 출판계의 화제 인물중 으뜸은 김훈(59ㆍ사진)이다. 지난 4월 출간된 그의 소설 ‘남한산성’은 6개월 이상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 머물면서 모두 35만 부가 판매됐다. 2000년대 들어서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이 팔린 한국 소설은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뿐이다. 11월에는 ‘남한산성’으로 대산문학상도 받았다. 12월 들어서는 2001년 발간한 소설 ‘칼의 노래’가 6년 7개월 만에 100만 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소설의 인기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 작품이 사랑 받은 이유는 고정된 시각이 없기 때문이겠죠. 민족주의, 낭만주의, 애국주의 같은 이념이 일체 들어 있지 않아요.” 허무의식을 조장한다는 한 평론가의 말도 이런 사상이 제거됐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훈 작가에게는 늘 ‘마초’라는 단어가 따라 붙는다. 단정적이고 힘이 있는 그의 문체에서 남성적 필치를 강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 그래서인지 20~30대 여성이 주도하는 문학분야에서 그의 소설만큼은 중장년 남성 구매자가 더 많았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남한산성’의 30대 이상 남성 구매자는 41.6%에 이른다. 김훈 작가는 “스스로를 마초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남성들이 소설을 읽는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남한산성’이 주도한 한국 문학은 올해 출판계에서 꽤 선전했다. 교보문고 2007년 연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남한산성’은 전체 7위, 소설로는 베르베르의 ‘파피용’에 이어 2번째에 올라 있다. ‘향수’, ‘공중그네’ 등 해외 베스트셀러의 공세 속에 ‘남한산성’이 이끌고 황석영의 ‘바리데기’, 신경숙의 ‘리진’ 등이 지원을 해주면서 한국 문학의 입지를 지키고 있다. 출판계는 내년에도 김훈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 김 작가도 내년 하반기 출간을 목표로 또 다른 소설 구상에 들어간 상태다. “다음 소설의 윤곽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역사소설은 아니에요.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논하는 작품이 될 겁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