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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전… 피해규모 수백억弗

지난 14일(이하 현지 시간) 발생한 북미 역사상 최악의 정전사태가 대부분 복구되면서 이에 따른 경제 피해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 오하이오 미시건주 등에 16일까지 순차적으로 전력 공급이 재개돼 도시 기능이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고 원인이 가려지지 않은데다, 피해 송전 설비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아 부분적인 정전이 재발할 수 있다고 미 당국은 설명했다. 미 동북부와 중서부의 8개주, 5000만명의 인구에 피해를 끼친 이번 정전이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라는 점에서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에 적지않은 부정적 여파를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테러가 아닌 기술적 문제인데다 일회적 차원의 사고이기 때문에 심리적 충격파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지배적 견해다. 다만 전력 복구 회복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 심리 등이 크게 위축되며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지만 늦어도 내주 초까지는 전 지역이 완전히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뉴욕증시가 강보합세를 보인 것도 정전사태를 심각하게 보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추산한 피해액은 수십억달러에서 수백억달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번 정전사태가 미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 것은 아니라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경제 컨설팅 업체인 앤더슨경제그룹(AEG)은 이번 정전이 지역에 따라 1~3일간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근로자와 소비자, 기업이 입게 될 직접 피해만 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AEG의 추정 피해액 가운데 대부분인 40억달러는 기업들의 매출손실이며 나머지는 손상된 음식 등 기업과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상품 손실액이다. 이 정도 피해라면 국내총생산(GDP)이 10조달러가 넘는 미국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국가경제 전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로젠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의하면 하루 250억~300억 달러의 GDP 손실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경우 3ㆍ4분기 성장률이 약간 하향 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산업전반이나 주요 개별 기업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사건이라기보다는 기술적 사고에 가까운 만큼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중서부 지역 디트로이트에 밀집해 있는 GM 등 자동차회사의 54개 공장이 임시로 문을 닫았고 주요 정유 화학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해당 지역의 상당 수 기업의 경제 활동이 차질을 빚었다. 투자은행 웰스 파고의 손성원 부사장은 "이번 정전사태의 일회적 성격이나 예상되는 피해규모 등을 감안하면 겨울철의 큰 눈보라 정도에 비교할 수 있으며 조만간 보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모저모 미시간등 주민 식수공급 총력, 사고원인은 `고압선 과열` 인듯 ○…정전 사태의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남쪽의 3개 고압선이 과열로 파손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전사고 경위를 조사해온 북미전기신뢰성위원회(NERC)의 마이클 겐트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정전 사태가 오하이오주에서 시작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정전 확산 차단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사태가 이렇게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NERC의 잠정 분석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6분께 클리블랜드 남쪽 고압선에서 이상이 발생해 26분뒤 근처 송전선에 과열을 일으켜 이상을 초래했고 이어 4시 11분에 뉴욕 디트로이트 토론토 등으로 정전사태가 확산됐다. ○…정전사태로 인해 상당수 도시 기능이 마비된 미시간과 오하이오주는 15일 전력 복구 노력과 함께 식수 공급에 전력하고 있다. 미시간주는 남동부 지역의 5개 카운티에 대해 주 비상사태를 선언한 뒤 주 방위군에 노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식수 공급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제인 켐벨 시장은 전력 공급이 정상화할 때까지 기업체에 임시 휴업을 요청하고 17일까지는 식수를 끓여 먹을 것을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는 양국 당국에 자체적인 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정전사태의 원인 규명을 위한 양국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밖에 미 의회도 자체 조사 진상 특위를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갔고 스펜서 에이브러햄 미 에너지부 장관은 뉴욕, 뉴저지 주지사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의 조사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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