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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조정안 확정] 대우 회생플랜 '반환점은 돌았다'

대우 회생을 위한 채권단의 기업개선작업이 전체 12개 워크아웃 대상중 6개사에 대한 채무조정안을 사실상 마무리, 반환점을 돌게 됐다. 그러나 대우 워크아웃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는 갈길이 더욱 멀다.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꼬이면서 대우자동차 등 주력 4개사의 워크아웃 프로그램 최종확정이 2주 이상 늦어졌기 때문.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상황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결국 대우 워크아웃 작업은 2일 주력4개사의 채권단운영위원회와 이후 2주동안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해외채권단과의 협상기간이 시장안정의 최대 고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를 둘러싼 안개는 어느정도 가셨다= 시장(MARKET)은 10월중순까지도 대우 12개사의 실사결과가 나올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불안한 나날을 보냈다. 숨죽이던 시장참여자들은 막상 대우 12개사중 부실규모가 가장 큰 ㈜대우의 부채초과액(14조5,000억)과 손실규모가 드러났음에도 의외로 차분했다. 채권단의 손실률이 30~40%, 심지어 50%대 얘기가 나왔음에도, 주가지수는 28일과 29일 급등세로 돌아서는 등 이변을 연출했다. 실사결과 12개사의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초과액이 23조원(총채권 64조)대의 엄청난 규모에 달함에도 시장은 끄덕하지 않았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대우 부실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뿌엿게 끼인 안개가 시장불안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몸통을 잔뜩 휘감고 있던 「불안의 띠(대우 계열사의 실사결과)」가 풀어지자 손실규모에는 관심이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2일~3일이 1차고비= 대우 워크아웃과 이에 대한 시장의 향배는 2일~3일 사이가 1차 고비로 등장할 전망이다. 우선 2일 ㈜대우·대우자동차·대우전자·대우중공업 등 주력 4개사의 채무조정안이 나오면 2개 금융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대우 전체의 워크아웃 프로그램이 일단 확립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금융계열사를 포함, 12개사의 채무조정비율(손실률)을 취합, 공식 자료를 낼 방침이다. 현 상황대로라면 이들 회사의 실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시장의 동요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손실률을 의미하는 채무조정비율이 자산손실률보다 밑돌게 틀림없다는 점도 안정을 점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실사 및 채무조정안과 병행해 나올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내용에 촛점이 모아진다. 시장은 오히려 이 부분에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해외부채협상과 맞물린 산적한 난제= 이달초 대우 12개사의 워크아웃 방안이 확정된다해도 이는 국내 채권단만의 「나홀로 워크아웃」에 불과하다. 대우 회생플랜의 최종 매듭풀기는 해외채권단과의 협상결과에 달려있다. 정부는 이를위해 2~3주 가량이 지난 이후에야 주력 4개사의 워크아웃 방안을 최종 확정짓는 채권단협의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4개사의 워크아웃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해외부채 부분에 대한 명확한 정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의 경우엔 문제해결 방안이 복잡하게 꼬여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를 건설·무역 등 두부문(CLEAN COMPANY)과 부실자산을 처리할 잔존부문 등 3개로 쪼갤 계획. 이를 위해서는 국내채권단은 물론 해외채권단의 필수적인 동의가 필요하다. 대우 해외부채의 대부분이 ㈜대우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결국 2주이상 펼쳐질 해외채권단과의 집중협상에서 타결에 실패할 경우 대우 워크아웃의 전체 그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부 관계자는 『타결에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를 통한 제도적 틀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주력사중 일부가 법정관리로 돌아설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정부 일각에서는 해외채권단과의 마찰을 없애기 위해 해외채권단의 대우채권은 성업공사 등도 인수, 국내 채권단의 원활한 워크아웃 진행을 돕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한 작업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다른 협상의 굴레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 결국 대우 워크아웃의 남은 부분은 주력 4개사의 워크아웃 방안에 대한 시장의 동향과 해외채권단과의 협상결과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성규(李星圭)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은 『해외채권단 문제에 이어 개인·법인 등 협약회채권자의 채권처리, 대우 노조의 워크아웃 동의서, 정밀실사,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 등의 문제만 해결되면 대우 워크아웃은 최종 결론을 내게 된다』고 밝혔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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