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성장성에 비해 저평가됐던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자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대표 가치주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C)는 최근 3개월간 12.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6.06%)은 물론 대형주 펀드 성적(6.14%)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미래에셋가치주자 1[주식]종류C 5(12.43%)와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10.2%), 세이가치형 (주식)Class A 1(9.85%), 신영마라톤 (주식)A(9.49%) 등 주요 가치주 펀드도 최근 3개월간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가치주 펀드는 '기업 내재 가치(잠재 성장력)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한다'는 전략상 성장 잠재력이 큰 유가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이 주된 투자 대상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면서 이 펀드들도 선전하는 것이다.
지난 8월 초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3개 이상 가치주 펀드에 중복 편입된 주요 종목(삼성전자ㆍ현대차ㆍ기아차 등 대형주 제외)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라오홀딩스ㆍ휠라코리아ㆍKT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가 과도하게 오른 측면이 있지만 가치주의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최근 중소형주장에서는 엔터테인먼트ㆍ게임 등 '핫(hot)'한 테마에 묶여 덩달아 과열된 종목들도 있다"며 "이런 종목들은 이미 밸류에이션에 거품이 많이 낀 상태로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이사는 "반면 불확실한 경기 속에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졌는데 이런 가치주들은 제값을 찾아가는 수렴 과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