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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여행의 묘미


인간에게 여행의 출발점은 무엇일까. 불안정했던 생활에서 벗어나 의식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따뜻하고 안전한 곳을 찾아 본능적으로 이동했던 것이 아마도 최초의 여행이었을 것이다. 생존을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던 현실 속에서의 여행은 어쩌면 현재 우리네 삶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의식주에 있어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때 그 시절보다 훨씬 치열한 삶의 전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끊임없는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을 밟고, 때론 속이고 미워하며 사는 것이 현실이다. 1등만을 위해 초조하게 쫓기듯, 자신이 이뤄놓은 권력을 잃지 않으려다 보니 그보다 더 중요한 삶의 의미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무심코 지나쳐버린 것들 속에서 빛나고 있는 소중한 그것을 우리는 여행을 통해 발견하고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찾고 소소한 행복 느껴보길

여행업계서 30여년을 일하며 느낀,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여행은 자연과 휴식이 중심이 돼 웃음과 행복을 되찾는 것이다. 관광안내원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나라들을 다녀봤고 많은 인연을 쌓아왔다. 나와 함께 여행했던 여행객들을 보면 대부분 상위계층에 속하며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고 큰 부담감으로 살고 있었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 신분과 체면을 내려놓고 위대한 자연의 한 점임을 느끼면서 자신을 찾고 소소한 행복을 얻어가는 이들을 많이 봤다. 신분ㆍ계급ㆍ돈 등은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필요한 과정 속에서 생겨난 부속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연을 배제하고는 여행을 논할 수 없고 사람이 없는 역사도, 자연이 없는 문명도 없다.

필자는 이 점에서 세계적으로 국립공원 제도가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한 나라의 자연풍경을 대표하는 경승지를 국가가 법으로 지정하고 유지ㆍ관리하고 있어 누구에게나 열린 관광지가 되는 것이다. 미국의 옐로스톤 지역이 지난 1872년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이 제도는 전세계적으로 퍼져갔다. 1870년 '옐로스톤 탐험대'에 의해 그 실체가 확인됐고 탐험대 일행은 '이처럼 신비한 곳을 결코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사유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온 국민이 다 같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탐험대의 이런 주장이 오늘날 국립공원의 이념으로 정착하게 됐다. 이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나에게 감동을 준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느 한 사람의 소유로 끝났더라면 세계인들은 이 귀한 보물을 영영 보지 못할 뻔했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느끼는 바가 크다. 이들의 고귀한 정신을 잊지 않고 여행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구촌 곳곳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감동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자연이 함께하는 여행은 분명 자신을 돌아보는 유익한 계기가 된다. 자연이 빚어낸 웅장한 풍경과 맞닥뜨리면 나 아닌 다른 존재감을 인식하고 귀함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자연은 겸손과 더 나은 삶 일깨워줘

이는 겸손함이 되고 그것은 곧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줘 더 나은 내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5월. 희고 순결한 겨울의 청순함이 떠난 자리에 생기발랄한 봄의 화사함이 싱그럽게 다가왔다. 이 좋은 계절을 즐기려고 가까운 공원과 산 등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자연을 벗삼아 떠나는 여행으로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 바쁜 생활을 하다 보면 밖에 꽃이 피는지, 봄이 왔는지 느낄 새도 없다가 정신을 차려 보면 한 해 두 해 훌쩍 지났다고 푸념하는 사람이 주위에 많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나 삶의 의미도 느끼고 앞으로의 계획도 마련해보면 좋을 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ㆍ친구와 함께하는 따뜻한 여행. 이 봄, 행복을 찾아 떠나기에 너무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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