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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가 배워야 할 쌍용차 노사의 상생

쌍용자동차가 지난 2009년 구조조정 및 파업으로 중단했던 주야간 2교대 근무를 4년여 만에 일부 재개한다. 파업 이후 무급휴직자 신세가 돼 힘겹게 생활해온 454명의 생산라인 투입 소식까지 겹쳐 무척 반갑다. 지난해보다 국내외 판매가 20% 늘어난 덕분이지만 노사ㆍ노노 간 상생 분위기도 한몫 했다고 한다.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고 처절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도 일감과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임직원 모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쌍용차는 올해 생산목표를 약 15만대로 지난해보다 23% 늘려잡았다. 4월까지 판매량이 20% 증가해 지금까지는 주간에만 가동하고 주문량이 밀리면 잔업으로 생산량을 맞춰왔다. 하지만 3개 라인 중 제3라인에서 생산하는 몇몇 차종은 계약 후 공급까지 1~2개월 걸리는 상황이 되자 다음주부터 주야간 2교대를 부활시키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임직원 모두 고난의 세월을 겪으며 '회사가 잘돼야 나도 잘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꼈고 일감 나누기의 중요성을 절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밤샘근무는 건강에 좋지 않아 현대ㆍ기아자동차에서는 없앴다. 생산량이 늘지 않으면 잔업ㆍ특근이 줄어 임금이 감소할 수 있고 1~3라인 인원 재배치도 까다로운 작업이었지만 쌍용차는 노사 간 공감대 속에서 별 탈 없이 준비를 마쳤다. 노조의 반대로 여유인력을 재배치하지 못하고 9주 연속 주말특근도 못하는 현대차 등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주말특근을 못해 6만여대, 1조3,000억원의 생산차질을 봤다. 일감이 해외 공장으로 빠져나가고 글로벌시장에서 엔저에 힘임은 일본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만 생산차질이 언제 해소될지 안갯속이다.



배고픈 설움을 잘 아는 쌍용차 노사는 차가 더 많이 팔려 희망퇴직자 등 더 많은 옛 동료가 일자리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한다. 반면 배부르고 생산성마저 떨어지는 현대차 노조는 일감과 일자리를 밖으로 내쫓고 있다. 쌍용차 노조에서 상생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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