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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출산업으로 부상하는 부품소재
입력2011-07-13 17:05:57
수정
2011.07.13 17:05:57
제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부품소재 수출이 올 들어 크게 증가하면서 만성적인 대일적자도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중 부품소재 수출액은 1,257억달러에 달해 전년동기보다 15% 증가했다. 이 같은 수출호조에 힘입어 부품소재 분야에서 일본과의 무역적자는 116억4,000만달러로 감소했다. 부품소재 분야에서 일본에 대한 적자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09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부품소재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일반 수송기계 및 화학제품 등 주력 분야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품질향상과 함께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ㆍ자동차ㆍ화학제품 등 기술집약적인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부품 및 소재의 동반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지진 사태 이후 일본의 생산 및 수출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제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부품소재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국내 제조업이 가공조립 단계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고도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부품소재별로 내용을 들여다보면 반도체ㆍLCD 등과 같은 첨단 및 고부가가치 산업의 핵심인 소재의 경우 여전히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본에 대한 부품소재 분야의 무역적자에서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대에서 올 들어 40%대로 높아졌다. 이는 IT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소재 분야에서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핵심소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수출에 따른 경제적 이득의 해외 유출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써 수출해 일본 좋은 일만 시키는 '가마우지 신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요 핵심소재의 국산화를 앞당겨야 한다.
주요 부품소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일차적인 조건은 기술개발이다. 기술개발에 따른 리스크가 높고 개발비 부담이 클 경우 민관협력 체제를 통한 공동개발 방식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 또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대지진 사태 이후 해외 이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부품소재 기업들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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