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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콘서트] 날씨 사세요


올 여름의 최대 화젯거리는 폭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연일 열대지방을 방불케 하는 날씨 속에 에어컨뿐만 아니라 제습기도 불티나게 판매됐고 냉방수요 증가로 전력난도 큰 이슈가 됐다.

비단 폭염뿐 아니라 국지성 집중호우 및 가뭄 등의 기상이변 발생빈도 또한 과거에 비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기상이변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경제 손실규모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측이 어려운 기상이변의 특성 때문에 개별 경제주체들은 불확실성 증가와 예측 불가능한 비용의 발생이라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기상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금융수단을 사용해 기상이변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시도가 과거부터 진행돼왔다. 기상이변의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금융수단으로는 크게 보험과 파생상품을 들 수 있다. 보험의 경우 일반적으로 보험 대상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어서 실효성이 낮고 일회성인 보험 성격에 비해 보험 납입료가 지나치게 높아 위험 관리 수단으로서의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파생상품으로 날씨가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로 1999년 시카고상업거래소(CME)를 중심으로 날씨와 기후지수를 이용한 선물 옵션 상품을 상장한 것이 시초이다. 현재 전세계 장내 날씨파생상품의 약 80%가 거래되는 CME에는 기온ㆍ허리케인ㆍ적설ㆍ강우ㆍ서리 등의 상품이 상장돼 있고 전력회사ㆍ보험사 등이 날씨파생상품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날씨파생상품과 관련해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 플로리다 주정부와 대규모 허리케인으로 피해가 발생할 때 40억달러 규모의 주정부 채권을 매입하기로 하는 옵션계약을 맺은 일화는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파생상품이 상장돼 거래되기 위해서는 해당 현물시장이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날씨파생상품시장에는 날씨라는 현물시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날씨파생지수 자체가 기초자산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신뢰성 높은 날씨파생지수의 개발이 날씨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라고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날씨파생상품이 거래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나 날씨파생상품에 대한 관심은 지속돼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유불리를 떠나 기상현상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확대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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