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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디어 공룡 상륙…PP업계 직접 타격

[한미FTA 비준안 전격 통과] ■ 방송사업자<br>피해 우려되는 분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통과로 미디어 사업자 중 특히 ‘방송채널사업자(PP)’가 직접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FTA가 실행되면 PP에 대한 외국인의 간접투자가 100% 허용된다. 현행 방송법은 외국인 직접투자를 49%로 제한하고 있으며 간접투자 또한 50%만 가능하지만 이러한 족쇄가 풀리는 것. 이 덕분에 외국의 거대 미디어가 국내 법인에 투자한 뒤 해당 법인을 통해 국내 방송 사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수입방송물 국가제한 쿼터가 60%에서 80%로 높아져 해외 콘텐츠에 대한 의존율도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PP를 보호하던 쿼터제도 한층 겹이 얇아졌다. 국내 영화의 방영 비중은 25%에서 20%로 낮아지며 애니메이션 또한 국내 프로그램 방영 비중이 35%에서 30%로 준다. 이러한 법률 시행에 따라 향후 국내 PP 사업자는 무한경쟁에 직면하게 됐다. 미국의 대형 방송사가 인기 콘텐츠를 기반으로 국내 PP 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청률 싹쓸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대형 미디어업체들이 ‘CSI 시리즈’와 같은 인기 드라마를 자체 보급할 경우 관련 광고 시장마저 장악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중소 PP업체 관계자는 “중소 PP는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해외 인기 프로그램 방영에 목을 메는 것이 현실”이라며 “FTA 동의안 통과로 이러한 해외 프로그램마저도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군소 PP 사업자는 종합편성 채널과 미디어렙법 도입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FTA 법안 발효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라며 “결국 많은 군소 PP가 시장에서 사라질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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