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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구통 수좌' 법전 스님 입적

조계종 11·12대 종정 역임

27일 해인사서 다비식


조계종 11·12대 종정을 지낸 법전스님(사진)이 23일 오전 대구 팔공산 도림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90세, 법랍 73세.

법전스님은 1925년 전남 함평에서 출생해 1941년 영광 불갑사로 출가했다. 1948년 문경 봉암사 결사를 통해 성철스님을 만나며 본격적인 참선공부의 길로 들어섰고 성철스님이 1951년 통영 안정사에서 도림(道林)이라는 법호를 내렸다. 1957년 33세 때 대구 파계사 성전암에서 성철스님에게 인가를 받았다. 평소 꼼짝하지 않고 수행에 몰두한다고 해서 '절구통 수좌'라는 별호도 갖고 있다.

그는 11대(2002년)·12대(2007년) 조계종 종정과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해인총림 방장 등을 지냈고 2009년 자서전 '누구 없는가'에서 자신의 진솔한 삶과 수행 흔적을 세인들에게 보여줬다.



스님의 법구는 해인사로 이송되며 영결식과 다비식은 오는 27일 오전11시 해인사에서 종단장으로 엄수된다. 법전스님은 '산빛과 물소리가 그대로 실상을 펼친 것인데/부질없이 사방으로 서래의를 구하려 하는구나/만약 어떤 사람이 나에게 서래의를 묻는다면/바위 앞에 석녀가 아이를 안고 재우고 있구나'라는 임종게(臨終偈)를 남겼다.

'서래의'란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왔다는 뜻으로 불자의 화두를 말하며 전체적으로 항상 공부하고 사색하고 정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원철스님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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