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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현의 승마속으로] <12> 속보의 응용

'수축·신장' 보폭 조절, 고삐·다리힘으로

고삐·다리 강도 함께 높이면 수축

다리 누르는 빈도·강도 높이고 고삐 느슨하게 올려잡으면 신장

말 활발하게 걷도록 리듬 맞춰야

수축 속보(사진 위)와 신장 속보. 수축 속보 때보다 다리로 자극하는 빈도와 강도를 높이는 한편 고삐는 살짝 풀어주면 신장 속보를 할 수 있다.

이제 막 승마를 시작한 한 독자께서 물어보십니다. 승마장에서 평보나 속보 같은 몇 가지 보법을 배우기는 하는데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는 게 요지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을 자유롭게 부리기 위해서' 입니다. 자동차 운전을 할 때 출발하거나 정지하기 위해 기어와 클러치·브레이크·엑셀을 이용하는 방법을 배운 뒤 코스와 장거리 시험을 치르지요? 결국 차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원하는 대로 조종하기 위한 겁니다. 승마도 같은 이치입니다. 다만 생명이 있는 말과 함께한다는 게 차이점이고 말과의 호흡 능력이 중요하기에 여러 보법을 익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또 올림픽 등에서 마장마술 경기를 제대로 관전하기 위해서는 보법에 대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앞서 평보와 속보를 살펴봤습니다. 속보도 평보에서와 마찬가지로 말의 보폭에 따라 표준 또는 보통(medium)·수축(collection)·신장(extension)으로 구분됩니다. 보폭 조절 능력은 고급 기술로 분류되고 전문 승마 선수들도 말에게 보내는 신호를 아주 민감하게 조정해 보폭을 변경한답니다. 마장마술 경기에서도 높은 클래스에서 볼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이번 내용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마장마술종목 전문인 전재식 한국마사회 승마선수단 코치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보폭 조절은 말과 기승자의 몸을 충분히 푼 후 시도해야 합니다. 워밍업이 이뤄졌다면 고삐를 팽팽히 잡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로 좌속보를 시작합니다. 말 등에서 전해오는 반동에 맞춰 엉덩이를 들어주는 게 경속보, 엉덩이를 밀착시킨 채 반동을 흡수하며 리듬을 맞추는 게 좌속보라고 알려드렸지요. 속보는 가장 느린 평보보다 경쾌한 걸음이며 통통거리는 반동도 큽니다.



보법을 조절하려면 자신의 기준을 잡는 게 중요합니다. 큰 거울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고삐 쥔 손의 완력과 다리로 자극하는 강도를 기준으로 말의 보폭을 확인합니다. 앞발 발자국이 난 자리로 뒷발이 디뎌진다면 표준 보통속보입니다. 이때의 고삐와 다리의 강도를 각각 기준 50(최대를 100)으로 잡습니다. 다리와 고삐의 강도를 60으로 높여주면 말의 몸이 약간 움츠러드는 듯한 느낌이 옵니다. 거울을 보면 앞발 발자국에 뒷발이 못 미칩니다. 수축 속보입니다. 앞다리가 표준 때보다 높게 들려져 걸음걸이가 짧아지는 겁니다. 신장 속보를 하려면 다리로 눌러주는 빈도와 강도를 높입니다. 동시에 고삐 강도는 40으로 표준인 50보다 약간 풀어주고 고삐 위치를 살짝 위로 올려줘 말이 멀리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단 말이 구보로 달리지는 않도록 주의합니다. 신장속보는 수축보다 반동이 세기 때문에 몸에 힘을 뺄수록 반동을 이겨내기 좋습니다. 또한 이런 보법의 이해는 말마다 강도와 기준이 다르고 감각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기승자가 많은 연습을 통해 온몸으로 느껴야 합니다.

속보의 완성은 말의 모양이 좋아야 한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유연한 등의 움직임과 후구의 탄력성, 일정한 율동과 균형 잡는 능력을 기준으로 예술성이나 보법에 대한 평가를 합니다. 그래서 기초강습을 받을 때 항상 말을 활발하게 보내라고 요구합니다. 속보의 리듬은 다른 보법보다 좌우 균등한 근육의 발달을 촉진하고 몸을 풀어주기에 적당합니다. 상식적으로 왼쪽 뒷다리와 오른쪽 앞다리, 체공기, 오른쪽 뒷다리와 왼쪽 앞다리, 체공기 순으로 움직인다는 것만 알아두면 리듬을 맞추기에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승마경기를 관람할 때 속보는 분당 220m 정도의 속도로 가는 게 보통이고 재갈에 대한 반응, 뒷다리, 등, 목덜미, 그리고 턱부위의 움직임에서 자유롭고 적극적이며 규칙적인 발걸음을 보여야 합니다. /'1000일간의 승마표류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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