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국내 주식ㆍ채권 보유액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국내 기업의 실적개선과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상장 주식과 채권 보유액이 지난 4월 말 현재 381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2007년 10월 말(375조7,000억원)의 규모를 뛰어넘었다. 상장주식의 경우 외국인들은 지난달에도 5조5,222억원어치를 순매수해 현재 보유 규모가 315조8,375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연초 이후 미국계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가 6조6,935억원으로 올해 외국인 전체 순매수(11조4,438억원)의 58.5%를 차지했다. 미국계 자금은 2월 1조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3월 1조5,605억원 ▦4월 3조145억원으로 순매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미국계 다음으로는 룩셈부르크가 1조5,842억원으로 많았고 아일랜드(1조2,207억원), 케이맨제도(1조1,774억원), 독일(8,065억원), 캐나다(7,285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재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65조5,000억원으로 3월 말 대비 3조6,000억원, 지난해 말에 비해서도 9조원 증가했다. 올 들어 국가별 상장채권 순매수 규모를 보면 태국이 6조7,61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싱가포르(2조8,482억원), 독일(2조4,525억원), 미국(2조4,212억원), 룩셈부르크(2조65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은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주식에서는 미국이, 채권에서는 태국의 순매수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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