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해 전날 오전 11시45분께 스페인 남부 루세나 마을의 가르멜 수녀원에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자동 응답기에 메시지를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녀님들이 전화를 안 받는데 무슨 일을 하시는 중일까요, 하하”라며 “교황입니다. 연말연시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 다시 전화할 수 있는지 볼게요.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고 덧붙였다.
이 수녀원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에 알고 지내던 아르헨티나인 수녀 3명이 있었다.
수녀원의 부원장인 아드리아나 수녀는 기도를 하느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교황의 음성 메시지를 뒤늦게 확인하고 말 그대로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녀 3명이 15년 전 알게 됐지만 교황이 지금까지 자신들을 기억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긴 메시지처럼 오후 7시15분께 다시 전화를 걸어 수녀들과 새해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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