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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입니다" 교황, 수녀원에 깜짝 전화

15년 전 인연 기억해 스페인 수녀원에 연락…웃으며 음성 메시지 남겨

소탈한 행보로 주목받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31일 스페인의 한 수녀원에 직접 전화를 걸어 연말연시 인사를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영국 BBC방송과 미국 ABC방송 스페인어판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새해 전날 오전 11시45분께 스페인 남부 루세나 마을의 가르멜 수녀원에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자동 응답기에 메시지를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녀님들이 전화를 안 받는데 무슨 일을 하시는 중일까요, 하하”라며 “교황입니다. 연말연시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 다시 전화할 수 있는지 볼게요.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고 덧붙였다.

이 수녀원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에 알고 지내던 아르헨티나인 수녀 3명이 있었다.



수녀원의 부원장인 아드리아나 수녀는 기도를 하느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교황의 음성 메시지를 뒤늦게 확인하고 말 그대로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녀 3명이 15년 전 알게 됐지만 교황이 지금까지 자신들을 기억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긴 메시지처럼 오후 7시15분께 다시 전화를 걸어 수녀들과 새해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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