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로 소폭 올랐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3원 오른 1382.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해 1378.5원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 순매도 영향으로 상승 전환했다.
이날 달러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속 약세를 보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9월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일련의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32% 내린 97.688을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가증권 780억 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최근 환율 방향성을 두고 불확실성이 크다는 진단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방향성을 잡으려면 9월 초 발표될 8월 고용지표가 더 약화돼 금리 인하 폭 확대 기대가 커지거나 국내 경기 회복과 외국인 증시 매수세 확대 같은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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