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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3월 26일] 기업의 책임 경영 왜 필요한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의 유일한 사회적 책임은 이익 창출이라는 프리드만의 주장에서부터 기업이 사회적 혜택을 누리므로 이익의 사회적 환원이 당연하다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개념상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이러한 개념상의 혼란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미국 조지아대 캐롤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투자로 이윤과 고용을 창출하는 ‘경제적 책임’, 법률을 준수하며 경제활동을 하는 ‘법적 책임’, 법이 강제하지 않더라도 사회가 기대하는 수준으로 공정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윤리적 책임’, 사회를 위해 자발적 사회공헌을 하는 ‘자선적 책임’으로 분류하고 기업이 이 네 가지 책임에 충실할 때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현실적으로 기업이 속한 사회의 경제·문화적 환경에 따라 그 핵심내용과 범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미국은 주주에 대한 투명성과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활동이 강조되는 데 비해 유럽은 환경ㆍ노동ㆍ인권 등과 같은 사회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본은 도요타의 교통안전 캠페인과 하이브리드카 개발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활동과 밀접한 사회공헌 활동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1960년대 우리 기업들이 ‘사업보국’을 내세우며 왕성한 투자와 기술개발, 신시장 개척, 인재육성 등에 나선 것은 그 당시 우리 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기업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주주ㆍ소비자ㆍ투자자ㆍ근로자ㆍ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 이뤄진 산업 생태계의 일원으로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이 생태계의 룰을 어기거나 다른 구성원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유발한다면 곧 외면당하게 되고 지속적 생존이 불가능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이 이미지와 브랜드 제고 효과로 경영성과와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실증적 결과들도 나타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기업은 사회적 활동을 부담으로 여기기보다 핵심 경영요소로 인식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경영이념과 연계해 기업별로 특색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전사적으로 이를 실행ㆍ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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