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오는 6월 분양하는 '래미안 강남 힐즈(조감도)'는 올 상반기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들어서는 첫 메이저 브랜드 아파트인데다 인근 시세보다 3.3㎡당 1,000만원가량 저렴한 분양가에 공급되기 때문이다.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15층 20개동 1,020가구 규모의 래미안 강남 힐즈는 삼성물산이 서울에서 직접 부지를 매입해 시공까지 하는 첫 자체 사업이다. 조달희 분양소장은 "입지 및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자체 판단을 하고 있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수요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와 조경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지하철을 타려면 마을버스로 5분가량 이동해야 하는 등 교통이 다소 불편하고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 점이 '옥의 티'로 꼽히지만 인근에 고속철도(KTX) 수서역이 개통되고 광역급행철도(GTX)와 연계될 예정이어서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는 평가다.
모든 가구에 4베이(bay) 이상의 판상형 설계를 도입해 채광과 통풍이 잘되도록 했다. 전가구가 남향 위주로 배치된다. 방은 기본적으로 4개가 제공되고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바꿀 수 있다. 일부 가구는 101㎡임에도 5베이로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중층과 고층의 일부 가구에 유럽식 돌출형 발코니를 적용해 정원을 꾸밀 수 있도록 하고 저층의 경우 5m 높이의 데크와 필로티를 도입해 사생활을 보호하는 한편 일조량과 조망권도 확보했다.
단지 용적률은 159.9%에 불과하다. 웬만한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절반 수준이다. 그만큼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단지 내 조경면적만 약 3만㎡에 이른다. 특히 단지 북쪽은 대모산이 있고 동서남면은 근린공원이 들어서기 때문에 사방이 녹지공간으로 둘러싸인다.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ㆍ 사우나ㆍ주민 카페ㆍ독서실ㆍ보육시설ㆍ경로당ㆍ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뛰어난 교육ㆍ쇼핑ㆍ의료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경기여고와 중동고 등 강남 8학군에 속하며 대치동 학원가도 가깝다. 롯데백화점ㆍ가든파이브ㆍ이마트ㆍNC백화점 등 쇼핑시설과 삼성서울병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수요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분양가는 3.3㎡당 평균 2,100만~2,2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건설이 지난해 서초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분양한 '서초 참누리 에코리치'의 1,940만원보다는 다소 높지만 강남구 평균 시세(3.3㎡당 3,100만원대)보다 1,000만원가량 낮다. 조 소장은 "분양가 심의를 거쳐 확정되겠지만 3.3㎡당 2,2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금자리지구 내에 있지만 의무 거주요건이 없고 계약 후 1년 뒤 전매가 가능하다. 1주택자도 1순위 추첨제로 청약할 수 있으며 서울과 수도권 거주자에게 각각 50%씩 물량이 배정된다. 2014년 6월 입주 예정이다. (02)557-9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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