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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험난한 굴곡에도 배움의 열정 접지 않았다

이주여성·새터민 등 3만8,333명<br>학점은행·독학학위제로 학사취득

"삶이 힘들어 학업을 접을 수 있지만 포기할 필요는 없어요. 생각만 있다면 도전하고 성취할 수 있어요."

몽골에서 온 결혼 10년차 이주 여성 롭상낫승챙겔(30)씨.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딛고 '학점은행제'로 아동ㆍ가족 전문학사를 취득해 어린이집에 선생님으로 나가게 됐다. 24일 서울시 서초구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학사모를 쓴 그는 "실습도 마치고 나니 보육교사로서 사명감도 생기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개최된 학점은행제·독학학위제 학위 수여식에서 총3만8,333명이 학위를 취득했다. 올해 학위 수여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32만4,722명이 학위를 받았다.

이주 여성, 탈북자, 시각장애인 등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로 학사를 취득한 사람들의 사연은 각양각색이다. 롭상낫승챙겔씨를 포함한 졸업자들은 삶의 험난한 굴곡에도 이루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았다.

천신만고 끝에 한국으로 들어온 함경북도 출신 새터민 이예린(35ㆍ호텔조리전공)씨는 주위의 편견을 이겨내고 평소 관심 있던 요리 공부를 시작해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호텔조리과를 졸업하는 기쁨을 안았다.

가난한 가정환경 탓에 초등학교만 졸업했던 이우복(63ㆍ자동차정비전공)씨는 두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어 중ㆍ고등 검정고시를 합격한 후 학점은행제로 자동차정비전공 졸업자가 됐다.

1급 시각장애인 김연숙(44ㆍ국어국문학 전공)씨는 쓸 만한 점자교재가 없어 직접 점자책을 만들어가며 독학학위제로 학위를 땄다.



이들의 꿈을 이루게 해준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는 각각 15년, 22년간 운영돼온 개방형 평생학습제도다. 학점은행제를 이용해 중요무형문화재 보유 및 전수교육, 자격취득, 학점인정대상학교 이수 등의 방식으로 일정 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전문대학 또는 대학교와 동등한 학위를 받게 된다. 고등교육 졸업자나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든 도전할 수 있다.

독학학위제는 4단계의 독학학위취득시험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제도다. 전공 분야는 국어국문학ㆍ영어영문학ㆍ경영학ㆍ법학ㆍ행정학ㆍ유아교육학ㆍ가정학ㆍ컴퓨터과학ㆍ간호학 등 9개 분야다.

이상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이날 축사에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정진한 학위 수여자들이 이 사회가 요구하는 진정한 인재"라며 "배움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www.nile.or.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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