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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영원한 섹스 심볼 마릴린 먼로 극작가 밀러와 세번째 결혼때 '두뇌와 육체의 결합' 야유 받아

지난달 5일은 섹스 심볼이라는 십자가를 평생 질머지고 다녀야 했던 마릴린 먼로가 36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지 50년이 되는 날이다. 최근 LA 서쪽에 있는 그의 묘를 찾아 갔다.

묘 앞에는 전세계 팬들이 보내온 화환과 팬레터 그리고 먼로의 사진과 그림들이 놓여 있었다. 먼로의 두 번째 남편이었던 양키즈의 강타자 조 디마지오는 자기가 사망할 때까지 매일 그의 묘에 꽃을 놓아 주도록 묘지 관리인에게 부탁했을 만큼 그를 사랑했었다.

먼로는 창녀의 헤픈 성적 매력과 세상 때가 안 묻은 어린 소녀의 순결을 완벽하게 함께 지닌 우리 세대의 수수께끼 같은 하나의 우상이었다. 그녀는 지적이고 결단력과 유머를 지녔으며 또 자기 직업을 진지하게 생각한 배우였는데도 섹스 심볼이라는 주홍글씨 때문에 평생을 '덤 블론드'(멍청한 금발)로 오인 됐었다.

어렸을 때의 불행한 성장 과정과 섹스 심볼의 중압감 때문에 먼로는 늘 불안해 했다.

현실과 영화에서 뭇 남자들이 그녀를 원했는데 존과 바비 케네디는 번갈아 가며 먼로와 정사를 즐겼고 영화 '7년만의 외출'에서는 먼로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유부남 토마스 이웰이 그를 갖고 싶어 안달을 한다. 미 지성의 대표자였던 극작가 아서 밀러가 먼로의 세 번째 남편이 됐을 때는 '두뇌와 육체의 결합'이라는 야유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남자들이 욕심 낸 먼로는 어쩌면 그들의 허상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섹스는 자연의 한 부분으로 나는 자연대로 산다'고 한 먼로는 어둡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또 할리우드에서 성공하기 위해 스크린의 섹스 여신으로 자신을 재생시킨 여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먼로는 제임스 딘처럼 죽어서 전설이 된 사람으로 죽음의 원인을 놓고서도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그녀의 모든 것은 의문이 잠복된 전설의 소재가 됐다.

'아스팔트 정글'과 '이브의 모든 것'에서 단역으로 나온 먼로의 출세작은 '나이아가라'. 여기서 그녀는 몸에 꼭 끼는 드레스를 입고 엉덩이를 좌우로 야단스럽게 움직여 가면서 걸어 '먼로 워크'라는 말이 나왔다. 먼로는 춤과 노래 솜씨가 뛰어나 여러 편의 뮤지컬에서 탐스러운 몸을 뒤틀며 춤 추고 노래를 불렀는데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에서 그녀가 부른 '다이아몬드는 여자의 최고의 친구'는 들으면 화들짝 놀랄 만큼 섹시하다.

그가 드라마틱한 배우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영화는 남편 아서 밀러가 각본을 쓴 '미스피츠'다. 저물어 가는 서부에 바치는 비가로 먼로는 클라크 게이블과 공연했는데 그 어느 다른 영화에서 보다 먼로의 공허하고 무너지기 쉬운 내면이 잘 드러나 연민의 정을 불러 일으킨다. 이 영화는 먼로와 게이블의 유작이기도 하다.

몬로는 이 영화의 개봉 다음해 그녀의 전속사인 폭스의 '섬싱스 갓 투 기브'를 찍을 때 근무태만으로 해고 당한 뒤 얼마 안 돼 사망했다. 한편 먼로의 첫 남편으로 LA경찰서 형사였던 제임스 도허티가 지난 7월 13일 캘리포니아 샌라파엘에서 84세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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