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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플러스] 중국 젊은층 명품 사랑… BMW·버버리 노려볼만

■ 글로벌시장 투자 전략<br>중국 지난해 소비액 55조… 일본 제치고 세계1위 부상<br>45세 이하 연령층이 주고객… 프라다 등 실적 고공행진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상무


지난 2011년 6월 홍콩 증권거래소에 이탈리아 명품패션브랜드 '프라다(PRADA)'가 상장됐다. 상장 당시 주가는 39.5홍콩달러. 최근 프라다의 주가가 74홍콩달러까지 상승했으니 2년 동안 87%의 높은 수익률을 보인 셈이다.

프라다가 유럽 증시를 외면하고 홍콩에 상장한 이유는 뭘까. 지난 1990년 이후 평균 9%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고소득층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프라다의 주가를 살펴보면 홍콩 증시에로의 상장은 성공한 셈이다.

최근 중국정부에서 호화청사 건설과 명품구입 금지 등 공직사회의 사치를 제한하는 새 규정을 마련했지만 전문가들은 명품기업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중국이 2015년께 명품소비 세계1위 국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세계명품협회(WLA)는 지난해 중국의 명품 소비액이 55조 800억원에 달해 일본을 누르고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으로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명품소비에서 주목할 점은 다른 나라와 달리 45세 이하의 젊은 연령층이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명품수요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명품은 일반적인 수요ㆍ공급의 원리와 반대로 가격이 올라가면 수요가 늘어나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의 대표 사례이다.'한번 살 때 좋은 것을 사자'라는 가치소비(Value expenditure)의 욕구를 자극해 불황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명품기업들이 유럽에 위치해 있지만 아시아와 북미의 매출비중이 높아 유럽의 재정위기에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속칭 '베이징 파운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중국 위안화의 강세가 나타나면서 유럽관광에 나선 중국인의 구매력도 커지고 있어 명품기업들의 실적 증가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에 투자를 해야 할까. 지난해 중국과의 영토분쟁 이후 일본 자동차 3사의 프리미엄 차량 판매가 부진한 반면 다임러,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들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차량은 최근 5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연평균 40~50%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엔저 현상으로 일본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지만 악화된 반일감정을 감안할 때 중국 국민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들의 수혜는 이어질 전망이다. 그 가운데 BMW와 아우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BMW그룹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갖고 싶은 자동차 선호도 1위를 차지한 BMW와 미니(MINI), 롤스로이스 3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아우디는 폭스바겐의 자회사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6.2배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가격 매력이 높은 상황이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의 평균 PER은 9.6배 가량되는 상황이어서 아우디의 주가 상승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아우디는 미국에서 자동차 관련 기술을 가진 미군 출신 퇴역 엔지니어들의 영입에 나서고 있다. 아우디가 퇴역 군인들을 적극 활용하는 이유는 미국 의회의 퇴역 군인 채용 지원제도에 협조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아우디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사상 최대인 14만대의 차를 판매했으며 오는 2020년까지 연간 20만대 이상의 차량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영국 명품의류브랜드 버버리 역시 투자 매력이 높은 회사이다. 버버리는 2012회계연도에서 세전이익이 전년보다 14% 증가한 6억5,1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새로 작성했다. 중국의 수요가 20% 늘어나는 등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서 매출이 13%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또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을 여행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구매도 늘어나며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됐다. 앙겔라 아렌츠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2년 동안 해외 여행에 나서는 중국 관광객들이 1억 명에 달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버버리와 더불어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도 연 10% 내외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루이비통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구찌 역시 실적 기대감이 크다. 구찌는 PPR 그룹의 대표 브랜드로 92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구찌는 PPR 그룹 매출의 36.7%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세계 429곳의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PPR그룹은 지난해 구찌와 보테가, 베네타 브랜드의 성장으로 20.2%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또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하는 세계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13년 연속 가장 가치 있는 이탈리아 브랜드로 뽑히기도 했다.

리셰몽 그룹 역시 빠질 수 없는 명품 기업이다. 만년필로 유명한 몽블랑, 시계 브랜드 까르띠에, IWC 등 현재 19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1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표사업인 시계분야에서는 18%, 보석 사업에서 13%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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