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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감염 신생아 첫 완치

美의학팀… 30만명 소아보균자 치료 길 열어

미국 의학팀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ㆍ 에이즈)을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를 출생 직후부터 집중적인 치료를 통해 완치했다. HIV 감염 완치 사례로는 두 번째이자 신생아 사례로는 최초다. HIV에 감염된 채 태어나는 한 해 30만명 이상의 소아보균자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감염내과 전문의 데보러 퍼사드 박사는 4일(현지시간) 애틀랜타에서 열린 레트로바이러스 및 우연성 감염학회에서 출산 전까지 자신이 HIV에 감염된 사실을 몰랐던 미시시피 여성에게서 태어난 여아가 조기치료 끝에 생후 2년6개월 만에 '기능적 완치(functional cure)'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기능적 완치'란 환자가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바이러스의 억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치료를 담당한 곳은 미 미시시피대 의과대학이다. 이 산모는 정기검진을 하지 않아 자신의 감염 사실을 출산이 임박해 병원을 찾을 때까지 몰랐다. 미시시피대 해나 게이 박사 연구팀은 출생 24시간 안에 검사를 통해 이 아이의 감염을 확인하고 30시간 이전에 세 가지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투여하기 시작했다. 신생아의 경우 그동안 한두 종류의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이 박사팀은 HIV의 잠복과 자기복제를 막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강력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치료 이후 아이의 혈중 HIV 농도가 점점 줄어들더니 생후 29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치료는 생후 18개월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이후 산모와 아이는 나타나지 않다 10개월 만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이 아이를 다시 검사한 결과 놀랍게도 HIV나 HIV 항체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이는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 아동센터로 옮겨져 퍼사드 박사로부터 정밀검사를 받았다.



유엔에 따르면 아프리카 등지에서 2011년 기준 33만명의 어린이들이 HIV 보균자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례는 이러한 어린이 환자들을 완치로 이끌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기대했다. 퍼사드 박사는 "이번 케이스는 소아학계의 티머시 브라운(2011년 세계 최초로 에이즈 완치 판정을 받은 인물)"이라며 "HIV 감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에 대해 HIV 감염 환자를 치료한 경우라기보다는 예방을 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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