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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이 세상을 바꾼다] 7.자동차와 IT의 만남, 텔레매틱스

초행길 안내는 물론이고 운전자가 사고를 당했을 때 자동으로 가까운 병원과 차량정비소에 통보해주는 자동차. 또 차량을 도난당했을 경우 원격으로 주유를 막을 수 있는 자동차. 영화나 미래소설에 등장하는 차가 아니다. 두뇌를 가진 자동차들이 바로 우리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동통신 기술과 자동차가 만나면서 운전자가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전을 즐길 수 있는 텔레매틱스(Telematics) 차량들이 질주할 채비를 하고 있다. 텔래매틱스 서비스는 이동통신사의 경우 기존 음성위주 및 휴대폰 단말기 중심에서 탈피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잡는 한편 자동차업계도 운전자의 안전 제고와 신규 서비스라는 점에서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눈독을 들이며 야심차게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다음달부터는 텔레매틱스 단말기가 미리 장착된 자동차가 출고될 예정이어서 관련 시장에 또 다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보통신과 만나 똑똑해진 자동차= 텔레매틱스(Telecommunication+Informatics)는 자동차에 정보단말기(이동통신), 위치추적시스템(GPS) 등을 탑재해 차량사고 통보, 길안내, 원격 안전진단, 무선인터넷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는 자동차가 통신기술과 만남으로써 스스로 주위환경에 반응해 운전자에 각종 정보를 전달해주는`두뇌`를 단 셈이다. 현재 휴대폰이나 차량형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되는 텔레매틱스는 GPS를 이용해 길을 찾아주는 길안내 서비스와 교통정보나 생활정보 안내 등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이 같은 차원을 뛰어넘어 차량사고가 발생했을 때 에어백 작동과 함께 자동으로 교통센터에 연락을 하고 엔진이나 펑크 등의 고장시에는 가장 가까운 차량정비소까지 자동으로 알려주는 보다 편리한 서비스들도 나온다. 이밖에도 운전자가 단말기를 통해 `맛있는 집`을 검색하면 가장 빠른 길로 직접 안내해주거나 인터넷을 통해 북마크를 해 놓으면 무선인터넷을 통해 자동으로 길안내를 해주는 등 유무선 연동 서비스도 출시될 예정이다. ◇9월부터 단말기 장착 차량 잇따라 출시= LG텔레콤과 현대ㆍ기아자동차는 다음달 초순부터 차량 출고때부터 옵션 형태(Before Market)로 그랜저, 뉴EF쏘나타, 리갈 등의 차량을 대상으로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장착한다. 텔레매틱스가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부착됐던 부가기능 차원을 넘어 자동차의 주요 품목중의 하나로 자리를 잡게 되는 셈이다. 이에 맞서 SK텔레콤과 르노삼성자동차도 다음달 중순부터 SM5 차량을 대상으로`네이트 드라이브`단말기를 출고 단계부터 부착해 시판할 계획이다. KTF와 쌍용자동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으로 특히 KTF는 KT의 무선랜 서비스와 자사의 3세대 망을 결합해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김견 현대자동차 차량정보기획팀장은 “텔레매틱스 시장이 옵션형태로 전환되는 것은 관련 산업이 본격적인 닻을 올린 격”이라며 “향후 2~3년 내의 초기 시장도 중요하지만 10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선통신-자동차 산업의 신성장동력 부상= 텔레매틱스 산업은 이통사 입장에서는 기존의 음성위주의 시장을 데이터 및 무선 인터넷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단말기를 휴대폰 중심에서부터 차량용까지 확대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업계는 운전자의 안전성을 제고하는 한편 자동차 정보화의 핵심 포인트로 설정하고 차세대 차량산업의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업체도 신규시장 진출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등 관련 산업의 파급 효과는 엄청나게 클 전망이다. LG텔레콤과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오는 2007년까지 옵션 및 기본장착형을 통해 모두 130여만대의 텔레매틱스 차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텔레매틱스 시장규모는 올해 2,000억원에서 2004년에는 5,100여억원, 2005년에는 8,4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승윤 SK텔레콤 포털사업본부장은 “텔레매틱스 시장은 무선인터넷 활성을 통해 사람이외에 차량이라는 또다른 무선통신수요를 촉발시킬 것”이라며 “다양한 요금제 신설과 콘텐츠 확보 등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형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말기값 비싸 초기시장 걸림돌 ■해결해야할 과제들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텔레매틱스 산업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산적하다. 비싼 단말기 가격뿐만 아니라 업체 또는 정부기관에 산재해있는 각종 텔레매틱스 관련 기술과 체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활성화는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 ◇고가의 단말기 활성화 걸림돌= 앞으로 차량이 출고되면서 옵션형태로 부착되는 텔레매틱스 단말기의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GM대우와 르노삼성은 120만원대, 현대자동차는 중급형이 200만원대, 고급형은 400만원대까지 이를 전망이다. 현재 출고 이후 차량에 탑재하는 단말기의 가격이 30만~120만원 정도인 점에 비하면 가격이 상당히 오르게 되는 셈이다. 월 이용료는 기본요금 1만8,000원에 사용료가 부과된다. 업계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신사업 육성을 위한 초기 시장에 한해 일정기간 세제 혜택 등으로 단말기 가격을 인하하고 기본료와 통신료를 낮춤으로써 상용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술 표준ㆍ효율적 관리 체계 힘써야= 고가의 단말기 가격과 함께 현재 산재돼 있는 텔레매틱스 관련 기술과 관리 체계의 무질서도 해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텔레매틱스 산업 자체가 지리정보시스템 등 전자지도를 밑바탕으로 형성되는 새로운 산업이다 보니 업계가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고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도 제각각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중복투자에 따른 비효율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텔레매틱스 산업의 전략과 향방을 주도하는 텔레매틱스 포럼도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로 이원화돼 있어 지금까지 별다른 정보 및 정책 공유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기술표준화도 시급히 풀어야할 문제. 텔레매틱스 산업이 초기시장이라는 점에서 통신, 도로, 방송 등 인프라와 전자기기 업체, 자동차업체, 보험회사간의 기술, 과금시스템 등 관련 기술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텔레매틱스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단말기 등의 표준 인터페이스 개발이 필요하다”며 “텔레매틱스 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전반을 아우르는 관리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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