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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특집] 소수.수시채용 정착 도전하면 길이 있다

「취업(就業)=전쟁」.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이맘때면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그리고 예비사회인들은 더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바빴다. 인재는 곧 회사의 튼튼한 자산이었고, 좋은 직장은 곧 성공의 가늠자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 취업이나 채용이란 단어를 쉽게 만날 수 없다. 아예 실종됐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너나할 것 없이 모든 기업들이 허리띠가 끊어져라 바짝 졸라매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전쟁이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온통 『지금 상황에 어떻게 신규인력을 채용하겠느냐』, 『더 이상 채용은 없다』라는 힘들고 어려운 얘기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을 뽑는 기업은 알짜기업, 또는 전도가 양양한 잘나가는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취업은 곧 생존이다. 고개를 들어 찾으면 보이고, 취업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길이 열려 있다. 막혔으면 뚫어야하고, 없으면 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IMF 이후 변화된 채용실태를 파악해야 한다. IMF이후 달라진 새로운 채용흐름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수시·소수채용방식 정착=채용패텬 변화 가운데 가장 큰 특징은 「공채」가 사라지고 필요한 인력만 극소수로 뽑는 「상시·수시채용」형태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경기가 어려운 만큼 이런 추세는 자연스런 귀결이고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도는 이미 2~3년전부터 SK, 대한항공 등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국내에 도입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삼성, 쌍용, 금호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력이 필요할 때 수시로 뽑는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인턴사원제 확산=인턴사원 채용이 늘고 있는 것도 IMF 이후 달라진 변화가운데 하나다. 인력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입사원 채용을 엄두도 못내는 여건에서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를 저렴한 비용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이를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선보이고 있는 인턴제도는 기존 제도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 있다. 「사원」의 개념이 인턴을 보는 것이 아니라 「훈련생」으로 간주하고 있는 점이다. 업무는 정사원과 다를 바 없이 맡기지만 고용문제에 있어서는 훈련생이라는 명목으로 채용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따라서 인턴으로 채용되더라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기간이 끝난 뒤 채용은 보장될 수는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몰래 뽑기」채용이 늘고 있다=특정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해 비공개적인 추천방식으로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채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 구직자들이 벌떼처럼 몰려 기업입장에서는 많은 구직자들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S그룹 인사담당자는 『공개적으로 사람을 뽑으면 비용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각계에서 인사청탁이 몰려 곤란한 상황이 벌어진다』면서 비용절감이나 꼭 필요한 인력을 뽑을 수 있는 「그림자 채용방식」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양화된 서류접수=최근 리크루트가 대기업들을 「어떤 경로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할 것인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신문광고를 이용하겠다는 기업은 5개사에 그친 반면 인터넷, PC통신 등 통신매체를 이용하겠다는 기업은 17개사로 나타났다. 현재 통신매체를 통해 공고하고 원서를 접수하는 기업들은 삼성, 현대, 대우. LG, SK, 동양 등이다. 이 방법은 특히 상시·수시채용제도가 확산되면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면접 강화, 전문성 중점=필요 인력을 극소수 뽑는 만큼 면접의 중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L그룹 인사담당자는 『소규모 채용인 만큼 그 분야에 특화된 기술을 소유한 사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면접비중을 상당히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특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자격증이 많은 사람은 상당히 유리할 수 있다.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길이 있다=기업들이 인력채용을 꺼리는 것은 단지 수요가 전혀 없어서가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소수지만 계열사별로 채용하는 기업이 많다. 특히 구조조정의 몸살을 앓고 있는 대기업들 보다는 알짜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눈을 낮추면 의외로 길은 쉽게 열릴 수 있다. 여기다가 자기경쟁력을 갖추면 천하에 두려울 것이 없다.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선택, 꾸준히 두드리는 자만이 취업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 【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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