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재미있는 말이야기] 궁수자리서 빛나는 '반인반마' 케이론

헤라클레스(앞)와 케이론.


신 나는 휴가의 계절입니다.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계획도 좋지만 이번 여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래서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신화·영화·만화 속에 등장하는 말들을 찾아봤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말은 그리스·로마 신화 속 '켄타우로스'라고 불리는 반인반마(半人半馬)의 종족으로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과 다른 생물체가 결합된 형태의 존재는 여러 민족의 신화에서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아마도 가장 유명한 것이 바다의 인어, 그리고 숲에 사는 켄타우로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의 그리스 중북부에 있었던 테살리아의 왕 익시온과 여신 헤라의 모습을 한 구름 사이에 태어난 후예로 알려진 켄타우로스는 인간의 이성과 동물의 야성이라는 두 가지 본성을 가진 상징적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장악하는 머리 달린 상반신은 분명 인간의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대개 켄타우로스 일족은 술에 취해 여인을 희롱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등 야만적으로 묘사됩니다. 역시 익시온의 아들로 알려진 페이리토오스의 결혼식에서도 켄타우로스들이 난동을 부렸다가 영웅 테세우스에게 혼이 나서 쫓겨나는 장면은 수많은 예술 작품의 모티프가 됐습니다.



대부분의 켄타우로스가 말썽꾼이었던 만큼 훌륭한 켄타우로스는 군계일학으로 더 빛이 나게 마련입니다. 케이론이라는 이름의 켄타우로스는 제우스의 아버지이자 농업의 신인 크로노스와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의 딸 필리라의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케이론은 인간을 아버지로 둔 다른 켄타우로스와 달리 지혜롭고 온화한 존재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의술·예언·음악·사냥 등 다방면에 능통했던 그는 신화 속 영웅들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케이론은 의술의 천재 아스클레피오스, 트로이 전쟁에서 활약했던 아킬레우스 등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신의 아들로 불사의 몸이었던 케이론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활 쏘는 법을 가르쳤던 제자 헤라클레스가 실수로 쏜 독화살을 맞았으나 그가 영원히 고통 받을 것을 불쌍히 여긴 제우스에 의해 편안한 죽음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여름밤 하늘에 빛나는 궁수자리가 됐다고 합니다. 오늘 밤하늘에서 케이론을 한번 찾아보세요. /김정희(말박물관 학예사)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