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당 한명은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요즘 대세인 LTE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갓 넘어섰으니 이보다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품이다.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이다.
2009년 5월 처음 도입된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 가입자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이 통장 가입자 수는 1,148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명임을 감안해 4인 가족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웬만한 집안 장롱 속에는 이 통장 하나씩 들어 있는 셈이다.
이처럼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인기를 끈 것은 청약저축ㆍ청약예금ㆍ청약부금을 하나로 합쳤다는 편의성 외에 20세 미만의 미성년자도 가입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예금 이자율이 높아 재테크 가치도 높은 것도 인기의 이유로 꼽힌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시중은행 이자가 3%대에 그치는 데 반해 종합저축은 가입 후 연 이자가 최대 4.5%로 웬만한 특판 금융상품보다 높다"고 말했다.
다만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는 추세다. 1월 말 현재 1,125만명이었던 것이 4월 1,140만명으로 3개월간 15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이후 3개월간 가입자 순증폭은 8만명으로 줄었다. 증가세 둔화는 이는 주택경기 침체 탓도 있지만 사실상 가입할 만한 사람은 모두 가입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증가세로 기존 청약통장 수는 급격하게 줄고 있다. 청약저축의 경우 1월 말보다 12만명 감소했으며 예금과 부금 가입자도 같은 기간 각각 10만명, 4만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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