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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반성장과 스마트 파워


최근 새로운 기업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의 유연성 때문인지 사회는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을 순식간에 알아본다. 이 때문에 기업계에 새로운 가치를 향해 서로 뭉치는 기업생태계의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오늘날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의 특성은 스마트 파워 시대로의 진입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 파워란 미국의 외교ㆍ안보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용어인데 간단히 정의하자면 주변을 배려하며 동행할 사람ㆍ국가를 찾아 함께 가는 사람들이 진정한 파워를 가진 현자(賢者)요 승자라는 것이다.

불공정거래로 가격경쟁 이젠 그만

지난 1980년대 후반까지 기업환경은 자본ㆍ노동ㆍ기술 등 투입된 생산요소가 기업의 가치를 만드는 경제구조로 이뤄진 하드 파워 시대였다. 당시 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가장 큰 가치로 두고 제품가격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정보통신의 발달을 등에 업고 세계화가 진행되던 1990년대부터 지식ㆍ인재ㆍ네트워크 등 무형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 파워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소프트 파워 시대를 넘어 이제는 스마트 파워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스마트 파워의 본질은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적절하게 융합함은 물론 시장으로부터 사랑 받는 기업을 만드는 능력이다.

종전에 단선적으로 이뤄졌던 부가가치의 가치사슬은 감성적이고 다층적인 상황으로 변했고 스마트 파워가 필요한 시대 속에 놓여지게 됐다. 스마트 파워의 좋은 예로 공유가치 창출을 들 수 있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에서 한 걸음 더 나가 기업과 사회가 동반 발전할 수 있는 가치를 공유해야 하는 시대적 요청을 받고 있다.



스마트 파워 시대에 맞는 구체적 실천 방향은 동반성장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적인 대기업들도 독자적인 가치사슬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은 협력 중소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형성해 안정적인 부품공급을 담보할 수 있는가로 결정된다. 세계적인 휴대폰 메이커도 주변의 협력업체들을 무시하다 사회로부터 외면당함으로써 산업 근간이 흔들리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기업생태계가 변화하는 스마트 파워 시대에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뿐만 아니라 혁신과 협력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이것이 바탕이 되면 기업에 대한 사회의 신뢰와 공감이 쌓이게 된다. 부품가격(협력업체의 납품단가) 인하만으로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하도급 관행에 따른 불공정거래로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시대는 더더욱 아니다.

중기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야

대기업은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시대적 요청에 부합하기 위해 대기업은 협력업체들과 신뢰ㆍ가치 공유를 바탕으로 하는 동반성장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단선적인 가치사슬에 의존하는 먹이사슬의 경쟁이 아니라 협력업체들과의 신뢰사슬을 더욱 굳건히 만들어야 한다. 이제 동반성장은 대기업이 수수방관하거나 좌시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진정한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태도 변화도 중요하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으로부터 늘 양보만을 받아내는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역량 있고 경쟁력 있는 스마트 파트너로 성장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중소기업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멈춤 없는 혁신으로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 같은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 중소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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