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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나 됐다고… 미·일 추가 양적완화설

美, 재정절벽 위기 코 앞… 연말께 QE4 가능성<br>日, 엔고·중일 갈등에 자산매입 확대 등 시사


지난 13일(현지시간)과 19일에 걸쳐 각각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든 미국과 일본에서 보름도 안 돼 추가 유동성 공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공포가 또다시 커지는 가운데 화끈하게 돈을 퍼부어 선제 경기부양 효과를 내달라는 주문이다.

미국에서는 3차 양적완화(QE3)에 이어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전에 4차 양적완화(QE4)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파커 수석 증시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QE3는 증시를 부양하기에 불충분하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만간 깜짝 놀랄 만한 대책(QE4)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는 QE3 프로그램으로는 뉴욕증시의 S&P500지수를 매주 25bp(1bp=0.01%) 끌어올리는 수준의 미미한 효과만 나타날 뿐이며 이 때문에 FRB가 실탄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QE3가 발표된 13일 1,459.99에 마감한 S&P500지수는 이튿날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6일 1,433.32로 거래를 마쳤다.

더구나 미국은 '재정절벽(fiscal cliff)' 문제가 코앞에 다가와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재정절벽은 미국 재정긴축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감세혜택이 종료되고 정부 재정지출이 줄어들어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미 기업들 사이에서는 무기력증이 퍼져 나가고 있다. 26일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 따르면 3ㆍ4분기 CEO 경기전망지수는 66을 기록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투자를 줄이고 보수적 경영전략을 세우겠다는 CEO가 그만큼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제임스 맥너니 보잉 CEO는 "정치권이 재정절벽을 해결하기 위한 대타협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디애나주(州)에서 열린 한 기업박람회에 참석해 "미국이 잃어버린 10년을 맞을 수 있다"며 양적완화 규모를 더 늘릴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미국의 뒤를 이어 19일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산매입 규모를 10조엔 늘린 일본에서도 추가 양적완화를 암시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달러가 시중에 풀려 엔화가치를 밀어 올리는 엔고 현상을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섰지만 이후 엔화가치가 도리어 뛰어올라 보다 강력한 해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일본중앙은행(BOJ)의 사토 다케히로 이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재정위기 ▦중일 갈등에 따른 수출감소 ▦중국 경착륙 우려 등을 일본경제의 3대 악재요인으로 꼽은 뒤 "만일 일본이 침체로 접어들 기미가 보인다면 부양책 사용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HSBC는 일본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가 올해 말까지 최대 5조엔가량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이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뉴욕증시 하락과 엔화강세의 원인이 유럽에 있는 만큼 미국과 일본 금융당국이 당분간 유럽의 추이를 지켜본 뒤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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