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수탁고가 50조원을 넘어섰다. 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전날에 비해 2,166억원 늘어난 50조1,295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주식형과 혼합형을 분리한 현재의 수탁고 분류체계가 도입된 200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2004년 말 적립식펀드 열풍이 불면서 본격적인 증가 추세에 들어선 주식형펀드는 2005년 3월10일 10조원을 넘어섰고 같은 해 10월25일 7개월여 만에 20조원을 웃돌았다. 또 불과 석달이 지나지 않은 지난해 1월10일에는 30조원을 돌파했고 같은 해 7월3일 40조원의 벽도 뛰어넘었다. 40조원 돌파 이후 50조원까지 8개월의 긴 시간이 소요된 것은 지난해 증시가 긴 기간조정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이 추가 투자를 주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일 49조8,978억원까지 늘어나며 5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던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만기가 도래한 적립식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등으로 한때 49조1,000억원대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외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수탁고가 다시 늘기 시작했고 중국발 글로벌 증시 쇼크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자금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다만 최근 늘어나고 있는 수탁고의 대부분은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 투자 상품 위주여서 국내 증시 수급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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