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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피해 5년내 완전복구

신순우 산림청장…"외양간 확실히 고칠것"지난 7일 발생한 영동지역의 산불로 여의도면적의 40배에 이르는 소중한 산림자원이 시커멓게 타버렸다. 여러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은 물론 파종기를 맞은 농민들의 시름은 이만저만 큰게 아니다. 60일이상 계속된 건조주의보 속에 산불예방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불씨 하나가 이처럼 막대한 불상사를 빚고 만 것이다. 산림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신순우(申洵雨)산림청장은 산불이 발생한 후 지금까지 한숨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총력을 쏟아 진화에는 성공했지만 잃어버린 산림자원을 되찾으려는 백년은 걸린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申청장을 만나 산림자원의 보호대책 등을 들어봤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아직도 크고 작은 산불이 곳곳에서 일어 딱히 얼마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큰 불이 진화된 지금 영동지역의 피해면적은 삼척·울진 8,950HA를 포함해 1만4,550HA에 이르고 있다. -진화기간중 불철주야 뛰어다녔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산불을 진화하는데 군대의 지원이 크게 도움이 됐다. 군인들이 전투하는 자세로 앞장서 산불진화에 나서 큰 불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산불진화를 위한 명령체계 등 조직체계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었다. 산불진화에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소방당국, 경찰, 군대, 산림청 등 여러 기관들이 투입됐으나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기존 산불규모별 진화지휘체계를 규정해놓은 산림청 훈령 또한 부적절해 총괄지휘체계를 수립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대형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책은 무엇인가. ▲이번 산불진화에 큰 공을 세운 것은 헬기였다. 산림청헬기를 비롯해 군·경찰헬기, 자치단체 임대헬기, 미8군헬기 등이 불길을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엄청난 규모로 번지는 산불을 초기에 진화하는데 있어 현재의 헬기보유대수로는 절대 부족하다. 최소한 현재보다 2~3배 늘어나야 하며 50드럼의 물을 한번에 실어나를 수 있는 초대형 헬기도 최소한 2대정도 보강해야 산불진화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삼척과 울진에서 동시에 큰 불이 발생하자 헬기를 울진으로 집중배치,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울진에서의 산불을 조기에 진화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삼척지역의 피해는 더욱 늘어났다. ▲삼척지역의 불이 큰 강을 건너 울진으로 확대되자 국민들의 걱정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울진에 원자력발전소가 있다는 점은 산불을 강력하게 진화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인력과 장비를 울진지역으로 집중배치한 것이다. 그 결과 울진지역 산불은 하루만에 진화됐다. -평소 재난대비 훈련에도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선책은 무엇인가. ▲재난사태가 발생하자 진화대원간 협조체제가 미흡했다. 주민대피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민방위훈련을 실시해오고 있으나 이번 산불에서 보듯 거의 효과가 없었다. 1년에 단 한번이라도 현실적 상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훈련이 이뤄졌으면 한다. 진화작업 지원을 위해 달려온 주민들이 승용차를 끌고 와 소방도로가 막히는 등 산불진화에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 경찰이 교통을 책임지고, 소방당국은 불을 끄고, 주민은 적절히 대피하는 훈련이 평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불예방을 위한 대책이 부족하지 않았는가. ▲매년 봄철이며 산불예방을 위한 대대적 홍보와 함께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올해처럼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할 경우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홍보를 강화했어야 했다. 그러나 산불위험성에 대한 국민 각자의 경각심고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심코 버린 담뱃불 하나가 여의도면적의 40배나 되는 산림을 불태웠다는 생각을 항상 가져야 한다. -산불피해지역에 대한 산림청의 지원대책은. ▲정확한 산림피해면적을 조사하기 위해 산림청, 임업연구원, 학계 등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해 이달말까지 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연 차별 복구계획을 수립해 5년이내 복구를 완료할 것이다. 산불피해자에 대해서는 피해조사결과를 토대로 중앙안전대책위의 심의를 거쳐 지원할 계획이다. -산불예방을 위한 대책과 방안은.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할 수 있으나 이번에는 외양간을 확실하게 고칠 것이다. 부족한 장비 등을 적극 마련하는 한편 산불의 위험성에 대한 영화를 제작, 학교·직장 등에 배포하는 등 국민계도에 더욱 노력하겠다. 또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등학교에까지 산불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교재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 산림의 중요성과 산불위험성을 절실히 인식토록 해나가겠다. 사후 처벌도 경각심 고취차원에서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전교육을 강화해 조그만 실수도 용납하지 않도록 하겠다. 申洵雨산림청장은 『불에 타버린 산림자원과 생태계를 복원하는데는 적어도 백년이상이 걸린다』며 『산림청이 산불예방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더 큰 예방책은 국민 모두가 「산림은 우리 모두의 자산」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박희윤기자HY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4/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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