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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잡음 송구" 청와대 대국민 사과

야권 "대독사과, 국민 졸로 보는 것"

청와대는 30일 장차관의 잇따른 낙마에 따른 인사 검증 부실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 발표 계획이 없다는 입장에서 변화한 것이지만 휴일인 토요일 오전에 비서실장의 사과문을 대변인이 대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을 놓고 비판이 제기된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새정부 인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인사위원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김행 대변인이 전했다. 허 실장은 "앞으로 인사 검증 체계의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선 논란이 박근혜 대통령의 폐쇄적 리더십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데다 새누리당까지 비판 여론에 힘을 보태는 등 여론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0% 초반에 머무는 등 국정 수행 동력이 약화되자 논란을 빨리 마무리 짓고 민생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고육지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허 실장은 이날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서도 "따가운 질책, 공포스러운 질책을 듣고 통렬히 반성한다. 책임을 통감하며 정말 죄송하고 잘하겠다"며 "사람들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하지만 지금이라도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상도 민정수석도 새누리당 지도부의 지적에 "죄송하다. 인사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사과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청와대의 '대독 사과'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주말을 이용해 사과한 것도 그렇지만 인사 실패에 대해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사과문 대독으로 넘어가려는 행태는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직접 국민에게 사과하고 비서실장ㆍ민정수석에게 인사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트위터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의 대국민 사과 대변인 대독발표는 국민을 졸(卒)로 보는 나쁜 사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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