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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판치는 중국산 짝퉁… '메이드 인 차이나'파열

■메이드 인 차이나의 진실<br>분유·만두·계란·술까지 가짜 <br>낙후된 정치·사회체제 탓에원인 규명없이 사고 되풀이 <br>위기극복 쉽게 될지 의문 제기

'메이드 인 차이나의 진실' 랑러 지음, 비즈니스맵 펴냄

지난해 가짜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젊은 부모들이 중국 충칭(重慶)의 한 병원으 로 신장결석 증세를 보인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서울경제DB

중국이 국가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개혁개방 이후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눈부신 경제발전을 일궈낸 '메이드인 차이나'의 명성을 위협하는 사건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 멜라민이 섞인 가짜 분유를 먹은 아이들 중 일부의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일명 '대두(大頭)'아기 사건이 중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다. 톱밥 만두, 가짜 계란, 가짜 고량주, 심지어 가짜 약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가짜 상품은 일상 다반사가 되고 말았다. 뉴스는 외부로 퍼져나가 국가의 신뢰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일본의 한 가족이 중국산 만두를 먹고 중독 증세를 보였으며, 프랑스에 수출된 소파에는 다량의 방충제가 포함돼 소비자가 피부병 증상을 호소하는 등 중국산 제품은 해외에서 외면 받기 시작했다. 중국산은 이제 품질이 떨어지는 수준이나 '짝퉁' 정도가 아니라 건강을 위협하는 공포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중국 출신의 정치경제평론가인 저자는 고도성장에 가려진 채 중국 사회 각 분야에서 곪고 있던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와 중국을 총체적인 위기에 빠뜨렸다고 말한다. 저자는 멜라민 가짜 분유를 먹은 아이들이 사망하거나 장애인이 됐지만, 2008년 북경 올림픽에 가려 사건의 진실이 축소ㆍ은폐됐으며, 탄광이 폭발해 매년 수백명씩 사망자가 발생하지만 뚜렷한 원인규명 없이 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는 현실을 낱낱이 파헤친다. 그는 중국산이 저질 혹은 짝퉁이 된 이유를 정경유착ㆍ부정부패ㆍ언론통제 등 낙후된 정치ㆍ사회 체제에서 찾고, 그 현장을 추적해 나간다. 그가 꼽는 대표적인 사례는 국가적 재난 보도의 축소. 1949년 이후 지진사망자가 28만명, 이를 포함한 자연재해로 사망한 사람이 50만명에 달한다고 중국정부는 보도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산적한 국내 문제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반면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丹) 7호 발사,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등 과학ㆍ문화 등에는 대대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중국 공산당이 최근 내건 2대 위기 즉, 세계 금융위기와 '메이드 인 차이나'의 위기 극복이 순조롭게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 저자는 의문을 제기한다. 아울러 책은 폭발사고로 한 해에 수백명씩 목숨을 잃는 탄광사고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시장의 이상징후, 기업들의 줄도산 등 경제 발전에 가려진 진실을 들춰내면서 중국사회의 현 주소를 진단한다. 또 사건을 은폐ㆍ축소하기에 급급한 공산당의 비겁함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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